작품설명

연극에서 뮤지컬로 변신하는 위성신 연출의 신작뮤지컬 <락시터>
이 시대를 사는 두 남자를 통해 바라 본 우리들의 자화상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등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 위성신이 이번에는 연극<락시터>를 뮤지컬로 새롭게 변신시켜 선보인다. 이미 지난 2008년 연극<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를 뮤지컬화해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는 위성신 연출은 또 다른 레퍼토리인 연극<락시터>를 두 번째 뮤지컬 작품으로 점찍었다. 연극<락시터>는 희곡작가 이근삼 선생의 <낚시터 전쟁>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낚시터에서 만난 60대와 30대 두 남자와 1인 다역을 맡은 두 배우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유쾌, 통쾌하게 그려낸다. 마음만은 늘 청춘인 60대 남자 오범하와 세상의 짐으로 어깨가 무거운 30대 남자 가제복, 성격과 사는 모습이 너무나도 다른 두 남자가 유일한 공통의 취미는 바로 낚시이다. 서로 티격 태격하며 낚시를 하며 나누는 오범하와 가제복의 대화, 요금징수원, 다방 레지, 불륜 남녀, 껌파는 할머니 등 낚시터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부딪치며 벌어지는 해프닝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위성신 연출은 이 작품을 만든 의도에 대해 ‘이 시대의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여주려 했다. 외롭고 기대고 싶은 마음과 추억에 빠지는 것이 아닌 한번쯤 그때가 그리운 이 시대의 남자의 심리를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유쾌, 상쾌, 통쾌 뮤지컬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줄 다재다능한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
뮤지컬 <락시터>는 소극장 축제에서 극단 오늘이 선보이는 ‘오늘이 축제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한여름의 무더위와 온갖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한바탕 시원한 웃음으로 위로해 줄 청량제 같은 작품이다. 120석 소극장의 밀도있는 공간에서 보여줄 끼 많은 네 배우들의 열연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나생문>, <돌아온 엄사장>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강민호는 이번 작품에서 작사 및 작곡을 맡아 숨겨두었던 음악적 재능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연극 <닥터 이라부>에서 실제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리얼한 연기를 펼친 배우 오종훈, 연극 <술집> 에서 잊을 수 없는 1인 다역을 보여준 배우 이봉련, 오의식은 뮤지컬 <락시터>에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는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유쾌한 줄거리, 상쾌한 웃음, 통쾌한 결말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위성신 연출의 연극<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연극<닭집에 갔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서 보여준 공간에 대한 탐구는 이 작품에서도 맥을 같이 한다. 각 작품 속에 나오는 공간, 즉 술집, 시장, 여관에 이어 뮤지컬 <락시터>에 등장하는 낚시터는 주인공들이 일상을 벗어나고자 찾아간 비일상의 공간이지만 여전히 삶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벗어날 수 없는 일상을 대변한다.

줄거리

60대 초반의 남자(범하)와 30대 중반은 남자(제복)은 어느 한적한 낚시터를 찾았다가 우연히 만난다. 음식점을 하는 범하는 계속 제복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오지만 제복은 이를 귀찮아하고 혼자 있고 싶어한다. 이들이 우연치 않게 옆자리에서 낚시를 하며 옥신각신 하는 사이 이들에게 징수원과 비아그라 판매상, 레지 등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고 범하와 제복은 점점 짜증이 난다. 범하와 제복은 60대와 30대의 의사소통의 불가능에 짜증이 나지만 이 곳의 할아버지와 아이는 다정한 모습으로 비오는 날 함께 우산을 쓰고 지나간다. 또한 제복은 밤낚시를 하다가 첫 사랑에 대한 꿈을 꾸게 되고 이 꿈은 악몽으로 변하고 겨우 잠에서 깨어난다. 이 시대의 남자가 위로 받고 싶고 추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제복을 통해 나타난다. 꿈에서 깨어난 제복은 범하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데 오히려 제복은 범하가 걱정이 된다. 결국은 밤에 계속 범하를 찾다가 119대원들을 부르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제복은 범하의 소지품에서 범하의 자살을 느끼고 절망에 빠져갈 무렵, 슬리퍼를 신고 여유있게 걸어나오는 범하. 이런 범하를 보면서 제복은 밉지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운 정이 들어버린 두 남자. 아침이 밝아온다. 이들은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각자의 아침을 맞이하지만 이내 다툼이 시작이 된다. 그리고 밝아오는 새로운 시작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