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일이 꼬여버린 은행강도 이야기 - 연극 [하이 라이프 High life]
연극 [하이 라이프]는 모르핀 중독자인 동시에 은행강도, 절도범, 살인범, 사기꾼인 네 명의 주인공, 그리고 그들이 가지는 인생의 꿈과 우정에 대해 비틀린 시선과 색다른 표현으로 매우 재미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딕, 벅, 도니, 빌리는 은행을 털기 위해 그들만의 완벽한 계획을 모의하지만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더럽고 칙칙한 밑바닥 인생들, 그들에게도 꿈과 희망은 있다.
“내가 만난 모르핀중독자들과 그의 친구들은 모두 전과자였다. 난 그들에게도 도덕과 꿈과 유머가 있다는 사실에 적잖게 놀랐다.”
작품의 원작자인 리 맥두걸 (Lee MacDougall)의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더 높은 삶 즉, 'High Life'를 꿈꾼다. 그들의 삶이 풍족하건, 풍족하지 않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오늘도 여전히 아둥 바둥 대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 작품은 그들 나름대로의 'High Life'를 꿈꾸는 모르핀중독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언젠가는 지금의 현실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거칠고, 폭력적이며, 노골적인 대사로 공연시간 내내 관객들을 압도!!
그러나 미워 할 수 없는 네 명의 주인공들!!
연극 [하이 라이프]는 공연시간 내내 노골적이고도 거친 대사들을 속사포처럼 뿜어낸다. 뿐만 아니라 아직은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모르핀의 투여 모습도 무대에서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관객들이 이 네 명의 주인공을 미워할 수 없는 건 모르핀 중독자라는 아웃사이더들을 너무나도 친근한 주변인처럼 따뜻한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관객들은 더럽고 칙칙한 밑바닥 인생들과 함께 숨쉬는 두 시간 동안 그들의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 또한 그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말이다.

줄거리

사상 최대의 코믹 막가파 은행강도 프로젝트!!
말빨에 관한 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며 잔머리의 대가인 ‘딕’
멍청하고 험악한 인상에 살인을 밥 먹듯이 하는 ‘벅’
모르핀으로 오장육부가 망가져 비실대지만 소매치기 손재주 하나만은 최고인 ‘도니’
겉보기엔 얼짱 대학생, 속으론 구렁이가 백 마리,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빌리’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네명이 인생역전을 위해 뭉쳤다!!
모르핀 중독자인 ‘딕’과 ‘벅’, ‘도니’와 ‘빌리’의 하루 일과는 오로지 원하는 양의 모르핀을 투여하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 그들은 모르핀을 구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법행위를 일삼으며, 교도소를 내 집 드나들듯 할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류인생에도 꿈과 희망은 있다!!
언젠가는 지긋지긋한 이 삶에서 벗어나 좀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이들 넷, 그들에게도 각자 꿈은 있기 마련이다. 산 속에 목장을 짓고 싶어하는 ‘벅’, 고장 난 오장육부를 몽땅 이식 받고 싶어하는 ‘도니’, 더 이상 범죄를 짓지 않고도 원하는 양의 모르핀을 사고 싶어하는 ‘딕’ 그리고 더 이상 여자들을 등쳐먹기 싫은 ‘빌리’
그리고 드디어 인생역전을 위해 은행털이를 계획한다!!
그러한 나날 중 ‘딕’은 자칭 천재적인 자신의 지능과 ‘벅’의 엄청난 완력, ‘도니’의 천재적인 소매치기 실력, 그리고 ‘빌리’의 멋진 외모를 이용하면 손쉽게 은행을 털 수 있다면서 이들을 포섭한다.
하지만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이들의 계획은 실상 이보다 더 한심할 수 없는 모래알 조직력을 자랑한다. 예전 ‘딕’이 계획한 강도 중에 단 한번도 성공했던 적이 없었음은 물론, 소심한 ‘도니’는 지레 겁을 먹어 우는 소리를 해대고, ‘벅’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성격으로 사사건건 트집만 잡고 있으며, 한술 더 떠 ‘빌리’와 ‘벅’은 까닭 없이 서로를 싫어해 으르렁대기 시작한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가는 법. 은행털이 계획도 점점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향하고 만다.
과연 그들이 원했던 'High Life' 는 이루어 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