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여백의 새로운 날개짓
극단여백 창단 10주년을 기념하여 공연되는 고전명작 안톤체홉의 <갈매기>는 그 동 안의 극단미학과 공연활동을 총체적으로 재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출발점으 로 삼고자 한다. 체홉극은 연극적 내용과 형식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갈매기>는 단 순히 고전극으로서의 시공간을 넘어선, 보편적 현대성을 내재한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의 고통은 현대인의 일상적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갈매기>에서 보여주는 인물들 의 실존성은 우리 연극인들의 예술적 실존이기도 하다, 전통적 연극성과 현대적 무대 미학의 융합과 그 연극적 실험으로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로 구현될 수 있고, 우리 극단여백은 일상적 삶의 실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거울을 들여다 본다
이 세상에 ‘자기자신’만큼 무겁고, 끈질긴 것이 또 있을까? 도대체 이 세상에 ‘나 자신’을 이길 자 그 누구인가? 그 ‘나 자신’란 대체 무엇일까? 인간은 항상 답 안 나오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하지만 인간은 끝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존재고, 그것이 인간의 비극이자 희극이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무관심하면서 자신에만 철저히 몰두한다는 점은 안톤체홉 작품 의 출발점이다. 이에 그의 희곡<갈매기>는 평범하고 하찮은 일상을 말하고 있지만, 사실적이고 날카로움으로 실생활의 자신에게 충격을 던지고 있다.
또한 <갈매기>는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삶을 흘려 보내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비춰주 는 거울로 다가온다. 연극 속에 우리를 비추는 거울을 갖고 있다. 타인 속에 자기를 비 추는 거울을 심어놓은 사람은 지혜로운 인간이다.

줄거리

제1막 : 쏘린 영지의 호숫가 정원, 저녁 자신의 어머니 아르까지나에게 인정받고 싶은 작가지망생 아들 꼬스짜는 사랑하는 니 나를 출연시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공연하지만 이미 성공한 여배우 아르까지나는 꼬 스짜를 인정하지 않고 두 사람의 갈등은 심화된다. 꼬스짜의 애인 니나는 아르까지나의 애인인 유명한 소설가 뜨리고린과 첫인사를 나눈다.
제2막 : 정원, 오후 도시인들에게 시골은 지루하기만 하다. 시내에 나갈 외출용 말을 내놓으라는 아르까지 나와 말을 내줄 수 없다는 영지관리인 샤므라예프가 충돌하고, 자존심 강한 꼬스짜는 죽인 갈매기를 니나 앞에 들고 와 질투와 분노로 격렬해진다. 명성을 꿈꾸는 배우지망 생 니나는 삶에 지쳐있는 뜨리고린과 서로 사랑에 빠진다.
제3막 : 쏘린 집 안의 식당, 정오 니나와 뜨리고린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자살에 실패한 꼬스짜는 어머니와 화해를 시 도하다 결국 싸우기만 한다. 아르까지나는 니나에게 빠져버린 뜨리고린을 현란한 말솜 씨로 붙잡아둔다. 하지만 아르까지나 일행이 출발하기 직전에 니나와 뜨리고린은 극적 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니나는 배우가 되려는 꿈을 쫓아 가출을 결심한다.
제4막 : (2년 뒤) 응접실, 가을 밤 쏘린은 노환으로 위독하고, 꼬스짜는 유명작가가 되었다. 아르까지나 일행이 도착해서 카드게임을 벌이는 사이, 사랑에 실패하고 3류 배우가 된 니나가 꼬스짜를 찾아온다. 두 사람이 재회하지만 여전히 뜨리고린을 사랑하는 니나는 꼬스짜의 간절한 사랑을 거 부하고 떠나버리고, 꼬스짜는 최후의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