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및 제작배경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정의롭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요즘 들어 한번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저서인 영원한 평화(영구평화론)과 제목이 같은 이 작품은 "세계평화에 대한 노력은 인간의 의무"라고 말했던 칸트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당시 테러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스페인의 상황과 맞물려 테러에 어떻게 대항하여야 하는가, 법은 어느 대상에게까지 적용되어야 하는가, 필요악이란 존재하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까지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이 작품의 연극적인 재미를 느꼈고 그 재미 자체를 관객 여러분들에게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최대한 쉽고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려 노력하였습니다.

작품의 특징
원작은 후안 마요르가의 <영원한 평화>이다. 전쟁과 폭력의 파괴력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필요악이라는 이유로 이를 정당화하는 일이 빈번한 현실에서,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철학적인 주제를 ‘개’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보다 더 쉽고 가볍게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개’를 등장시킴으로써 ‘거리두기’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폭력의 잔혹함과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

테러 방지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고의 엘리트 견을 뽑는 시험이 진행된다. 최종후보로 선택된 이마누엘, 오딘, 존존(이하 최종후보)은 4가지 시험을 거치게 된다. 최종후보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각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한 사람을 죽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마누엘은 고민한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에게 행해지는 폭력은 과연 정당한가?

캐릭터

이마누엘 | 독일산 셰퍼드. 철학을 공부하는 주인 이사벨을 만나 철학을 배우고 사색한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비유한 캐릭터이다.

존존 | 여러 종의 혼합. 복서, 로트바일러, 불독 등 우수한 종들을 교배하여 만들어진 개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 아들을 비유한 캐릭터이다.

오딘 | 길거리에서 자랐으며, 뛰어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신화의 전쟁과 죽음의 신을 비유한 캐릭터이다.

카시우스 | 래브라도. 테러 대항 조직 K7의 일원으로, 모든 개들에게 전설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인간 | 작품 속 유일한 인간. 테러에 대항하기 위한 K7의 조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선발시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