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젊은 날의 추억과 상처에 관한 성장의 기록!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아직 여전히 젊은 30대 중반이지만, 벌써 20대의 자신들과는 많이 변해 있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조로(早老)한 젊음의 성장통에 관한, 아프지만 소중한 인생의 한 국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취적인 꿈들로 가득한 대학시절의 초상을 들여다보는 이 작품의 무대는 한 때 절실한 인생의 화두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유행이 지나 폐기처분되어진 헌책들로 채워진 헌책방이다. 가까우면서도 멀어져버린 청춘의 공간에서 재회한 옛 친구들은 함께 했던 공통의 시절들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신의 처지에 입각한 자신만의 추억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서로에 대한 위안과 배려의 마음속에는 과거에 대한 상처나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한이 스며 있으며, 급기야는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허무마저 느껴진다. 오랜 친구과 다시 만났을 때, 철지난 유행가를 다시 들었을 때, 이미 읽은 책을 다시 들춰 볼 때, 반가움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서글픔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인생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지만 치밀하게 짜여 진 구성으로,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하룻밤의 은밀한 고백처럼 진실하게 그려본다.
그 속에는 인생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성숙한 시선이 들어 있다.
이러한 인생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지만 치밀하게 짜여 진 구성으로,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하룻밤의 은밀한 고백처럼 진실하게 그려본다.
그 속에는 인생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성숙한 시선이 들어 있다.
줄거리
같은 대학 국문학과 91학번 동기였던 세 친구 - 재하, 현식, 광석은 오랜 만에 모교 앞에서 만난다. 오늘은 바로 같은 학과 여자 동기였던 유정이 모교 앞에 <오늘의 책>이라는 헌책방을 여는 날이다. 본래 <오늘의 책>은 유정을 비롯한 세 친구가 대학시절 날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붙어살다시피 했던 학교 앞 유일한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다. 그들이 졸업할 무렵, <오늘의 책>은 인문사회과학의 쇠락과 서점의 재정난, 그리고 시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문을 닫고 말았다. 세 친구는 졸업 후 오랫동안 유정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들의 같은 학과 선배이자, 유정의 연인이었던 지원이 뒤늦게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의문사 했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 오늘 유정이 문을 연 헌책방 <오늘의 책>은 마치 옛 시절 <오늘의 책>을 복원해놓은 듯 이미 철지난 그 시절의 헌 책들로 가득하다. 지난 시절의 향수에 젖은 세 친구는 유정과의 해후를 기대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철지난 이야기들로 가득한 <오늘의 책> 안에서 각자 대학시절에 대한 추억과 회한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교수와의 불화로 박사과정을 포기한 채 냉소적으로 변한 소설가 현식, 허무적인 대학생활을 마치고 독립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재하, 이혼을 앞두고 여전히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일간지 문화부 기자 광석은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았던 유정에 대한 개인적 애정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또한 이러한 애정의 이면에는 죽은 선배 지원에 대하여 죄의식과 질투가 자신들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지원에 대한 비난과 그들 스스로의 무력감으로 이어져 간다. 그런 어색한 해후의 자리에 드디어 나타난 유정은 세 친구에게 지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