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조선왕조 개국의 역사를 <용비어천가> 국어 서사시로 직접 작곡한 세종의 꿈은 과연 무언이었을까? 이 노래는 역사의 고난을 극복하는 영웅들에게 신령들이 길을 예비하여 왕권의 천명을 받아 덕치를 해야하는 군주에 대한 훈계이다. 도덕정치는 군주가 하늘의 소리를 들을 때 일깨워지는 애민정신에 기반하고 있으며, 600년 후 이 무대에서 우리는 하늘의 음악으로 인간의 마음이 움직여 서로에게 예를 다하는 예악사상, 즉 한국 문화정신의 실체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신선희 연출의 글 중에서)

줄거리

1장 해동의 나라

우우 바람이 불어 여명이 깨어날 때, 인간은 하늘과 땅을 고형으로 태어났다.

바람소리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까치와 날개짓이었고,

눈을 뜬 인간은 하얀 나무 밑의 샘물을 마셨다.

나무에 피어난 꽃은 환화(桓花)-하늘의 꽃이라 했다.

사람이 꽃의 나뭇가지 꺾어 머리에 꽂으니 천지화랑이 되었다.

금빛 나뭇가지 손에 들고 노래하며 춤추니 이가 곧 하늘의 음악이 되었다.

-제천-

 

2장 천명과 개국

고난 중에 산과 물의 도우심이여,

하늘의 살피심이 크게 밝아 상서로운 꿈이 금척에 맞았도다

청백한 이는 늙어 혼미하고 정직한 이는 어리석음이여

덕망 있는 이가 이에 적합하도다.

-몽금척-

 

3장 경천근민

임금이시여 아소서.

천년 옛날에 미리 정하신 한강 북에 어진 일을 쌓고 나라를 여셨으니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하여 심쓰셔야 나라가 더욱 굳으실 것입니다.

-경천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