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행길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

사라 룰 (Sarah Ruhl) 원작의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올해로 극단 창립10주년을 맞은 극단 행길이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기존에 극단 행길이 선보였던 스타일과는 다르게 작품 속에 포복절도할 유머 센스, 진지함, 발랄함, 감동 등 일반 관객들이 사랑할 수 있는 작품의 필요충분 요소들이 넘쳐나는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이다. 특히나 서울연극협회가 한국 연극 생태계의 다양성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설정하여 세계 유수 번역극에 지원을 개방한 원년이 되는 2017년 올해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으로 채택되어 국내 최초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진지하고도 유쾌하게 대면할 수 있는 인간의 보편적 문제
- 성, 성욕, 사랑, 그리고 결혼 -

성인버전 체호프 드라마 혹은
빅토리아풍 Sex and the City !!


40대 젊은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사라 룰 (Sarah Ruhl)은 최근 국내에서도 소개되기 시작하여 연극 전공자들과 영문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인간의 보편적 문제들인 성, 성욕, 사랑, 그리고 결혼을 다루고 있는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토니상과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동시에 미국 외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높은 흥행기록을 올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바이브레이터가 의료용 기구로 발명되어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다. 짐짓 불쾌하거나 자극적일 수 있는 성과 성욕의 문제를 특유의 감각과 아이디어로 진지하고도 유쾌하게 대면할 수 있도록 한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이지만 주제적인 면에서는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성과 성욕을 사랑과 행복의 관점에서 풀어내어,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이 끝나는 시점에 인간의 존재와 관계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끔 하는 공연이다.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최근 일부 소극장 중심으로 횡행하는 로맨틱 섹스 코미디에 실망한 관객들에게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하이 섹스 코미디’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줄거리

1880년대 미국 뉴욕 근교의 기빙스 박사의 집은 진료실을 겸하고 있다. 기빙스 박사는 전기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여 자궁과 항문마사지를 함으로써 남녀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한다. 기빙스 부인은 옆방인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도중에 들리는 묘한 소리와 환자들의 만족감 사이의 연관관계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남편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바이브레이터 치료로 행복하게 해준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기빙스 박사의 환자인 덜드리 부인과 교제하게 된 기빙스 부인은 같은 여성으로서 덜드리 부인과 교감하며 바이브레이터 치료 효과의 정체를 파악하기위해 애쓰는 한편 기빙스 박사의 남성 환자인 화가 레오에게는 남편에게 느끼지 못하는 로맨틱함을 느끼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기빙스 부인은 레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레오는 기빙스 부인의 아기를 보살피는 유모 엘리자베스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파리로 떠난다.
유모 엘리자베스를 통해 자신이 바라는 행복이 바이브레이터 치료가 아니라 남편과의 (성)관계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기빙스 부인은 남편인 기빙스 박사와 진정한 사랑을 위한 소통을 시도하고 기빙스 박사는 그 사랑의 고백을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12월 눈이 내리는 겨울 정원에서 그들은 아담과 이브와 같이 기계적 도움 없이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