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풍자와 해학... 폭소 뒤에 묻어나는 가슴 뭉클한 한 방울 눈물의 아이러니...

1. 국민연극 ‘라이어’의 신화를 이을 고품격 코미디 뮤지컬의 탄생
1996년 5월 초연 이후, 10년간 끊임없이 공연, 4천5백회 150만 관객 돌파라는 연극계의 깨어지지 않을 신화를 이룬 국민연극 라이어의 파파프로덕션. ‘라이어’의 신화를 뮤지컬에서 이어갈 작품이 탄생했다. 공연계의 다가올 10년을 이끌어갈 ‘영웅을 기다리며’는 영웅이 필요한 혼란한 현실과 대비되어 오늘의 관객에게 깊게 다가갈 것이다. 강한 드라마를 기반으로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 찾기에 매진해온 파파프로덕션이 찾아낸 단 하나의 뮤지컬. 2009년 연초의 불안한 경제 걱정은 시원한 폭소로 날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레임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희망이 될 것이다.

2. 옛 바탕골 소극장이 다시 태어나다. ‘해피씨어터’ 개관작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 중 하나였던 바탕골소극장. 그 극장이 건물 맨 꼭대기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시절, 대학로의 80%는 음식점과 유흥주점으로 변해버렸다.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된 지금, 파파프로덕션은 옛 바탕골소극장의 원래 자리에 다시 2층석 230석 규모의 ‘극장’을 세운다. 그 극장에게 ‘해피씨어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음식점이 다시 극장이 되었다는 기쁨은 대학로가 문화로 다시 서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런 ‘해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엄선한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그 제목만큼이나 의미심장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3. 마음껏 상상해버리는 자유로움, 그 유쾌함을 거침없이 즐기다.
역사와 픽션 그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상상의 영역, 그 모호한 경계에서 우린 영웅을 말한다. 명장 이순신의 카리스마는 온데 간데 없고, 먹을 것에 연연하고 화가 나면 욕을 해버리는 내 모습과 다르지 않은 영웅. 최근 윌스미스 주연의 ‘핸콕’과 개봉 준비 중인 이정재 주연의 ‘1724 기방 난동 사건’의 경우처럼 영웅은 이제 노숙자이기도 하고 한량이 이기도 하다. 영웅의 벗겨진 실체는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있어, 더욱 많은 공감을 얻는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서 풍자와 상상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범접할 수 없던 위인에 대한 인간적 공감은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대리만족이라는 가치의 충족뿐만 아니라, 웃음이라는 편안함까지 선물할 것이다.


줄거리

때는 선조 30년. 왜군들의 침략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이어지고 왜군들은 조선의 땅을 유린하기에 혼란한 때, 명나라 원군 도우러오나 그들 역시 조선 땅에서 노략질을 일삼는다. 이순신장군은 모략에 의해 투옥당하고 이후 권율장군의 휘하에서 백의종군을 하게 된다. 1597년 7월 29일 밤 잠시 집밖을 나온 이순신은 왜군무사(사스케)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에게 포로로 생포당한 채 산속을 끌려다닌다. 사스케는 이순신의 신분을 모른 채 이순신이 있는 곳을 찾아 굴동으로 향하는데. 갖은 고난을 겪으며 굴동으로 향하던 일본무사는 더 자세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이순신을 나무에 묶어 두고 마을로 염탐을 떠난다. 때마침 명나라군사가 막딸을 겁탈하려는 걸 목격하고 그녀를 돕다가 파랑국 병사가 쏜 화승총에 맞아 사경을 헤맨다. 전쟁 고아 막딸은 일본무사를 살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이순신은 그런 처자를 못마땅해 하지만 사람 된 도리로 매몰차게 떠나지 못하고, 이 셋은 함께 산속을 헤매게 된다. 어느 폐가에서 몸을 쉬던 세사람. 마침 왜군군대에 포위되고 왜군무사 사스케는 적과 동지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사, 그리고 처자는 알 수 없는 마음의 공허를 느낀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던 중 뜻밖의 상황을 맞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