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극단 ETS의 “프로메테우스”
2010년 창단이래, 재능있는 신인배우들을 발굴하고, 국내외에서 꾸준히 새로운 연극들을 창작하고 공연하며, 배우 교육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극단 ETS는 2017년 그리스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프로메테우스”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올해로써 창단 7주년을 맞은 극단ETS는 2016년 8월,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욕조연극: 사랑이야기”의 앵콜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2015년6월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뜨거운 호평 속에 상연되었던 나치 통치하의 동성애자의 인권에 대한 연극, 영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공연되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1인극 , 창작극 <사랑해 4.16 그후>등 사회, 역사의식을 주제로 다룬 연극들을 통해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프로메테우스”의 현대적인 재해석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폭정으로 얼룩진 현재가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고통을 이겨낸다. 이 작품은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문명과 희망이라는 가치와 그 가치를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현재가 고통스럽고, 나의 세대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켜내야 할 “공존을 위한 가치”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극을 통해 풀어간다. “자유의 비밀은 용기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유가 필요하고, 자유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페리클레스의 말처럼, 용기와 의지에 대하여,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에 대하여, 이 작품을 통해 질문한다.

줄거리

프로메테우스는 흙속에 인류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알고, 흙과 물로 인간을 빚어낸다. 흙을 강물에 반죽해 인간의 형상을 창조하고, 동물의 심장에서 선과 악을 취해 인간의 가슴에 집어넣고, 영혼과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간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었고, 제우스의 뜻을 거스르고 인간들에게 불을 주어서 문명의 시대를 열게 한다. 그는 권력자 제우스를 거스른 죄로, 사슬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혹독한 형벌에 처해진다.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는 강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 레르나 늪으로 와서 제우스와 동침하라는 강요를 받는다.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가족 모두를 불사르겠다는 제우스의 협박에 떠밀린 아버지에 의해 추방당하고, 헤라의 저주를 받아 짐승의 모습으로 떠돌게 된다. 비참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라고 외치는 이오와 절벽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만나게 되고, 프로메테우스는 이오의 후손이 제우스를 몰락시키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이오에게 알려준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 대한 복종을 거부하고, 인간에 대한 희망과 연민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