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소설을 읽어 내려가듯이...
<환상동화>는 소설 문체로 쓰여 진 희곡이다.
광대들은 이러한 소설 체를 감정이 묻어있는 대화를 하듯 읽어주며, 연기한다.
관객들은 마치 공연을 보며, 명대사들을 들으며, 배우들이 들려주는 소설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문학적 언어의 무대화
언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역시 공연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광대들은 이야기를 시적인 언어와 화려한 대사를 통해 풀어 놓는다.
대사는 이야기 전달 뿐만 아니라 극 이미지를 만드는 구성의 요소가 된다.
이러한 대사들은 창작되는 것도 있지만 여러 고전 문학에서 발췌해서 쓰이게 된다.
영상효과를 공연 언어의 하나로 사용
공연에서 조명을 쓰듯 영상 역시 극적 효과를 위해 쓰여 질 것이다.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평면이미지들이 무대와 배우들과 함께 섞이면서 공연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
음악과 무용
극의 내용은 전쟁 중 카페를 배경으로 눈이 먼 무용수와 청력을 잃은 음악가의 이야기다.
따라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 음악과 전문 무용수의 춤이 중요한 공연의 요소가 된다.
마임과 노래
극 중 극 형식의 구조를 갖추고 있는 이 작품은 동화를 들려주는 듯한 극 속에서 배우들의 탁월한 마임 연기로
무대에서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된다. 또한 극 중 배우들의 노래는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재미를 줄 예정이다.
<환상동화>는 전쟁으로 비유되는 차가운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술이,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하나의 작은 이야기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나지막이 들려준다.
특히, 소극장 공연으로는 드물게 순수미술, 음악, 춤 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다채로운 무대 언어를 만들고 강렬한 색채감과 음률로 무대를 채운다.
줄거리
세 명의 광대들의 등장,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툰다.
전쟁, 사랑, 예술 이 세가지의 이야기를 각각 준비해온 광대들은 서로 싸우다가 결국
이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합의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쟁, 외로움, 그리고 견딤
전쟁. 전쟁은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다.
살 희망도 혹은 온전한 몸으로 죽을 희망조차도 없는 것에서 음악가 한그는 적군과 만난다.
잠시 후,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도 잊은 채 이들은 따뜻한 커피와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이 춤을 추는 카페를 상상한다. 이들은 이렇게 외로움을 견디고 있었다...
만나다.느끼다. 사랑하다
전쟁터에서 한스는 폭격으로 청력을 잃는다. 카페에서 춤추던 마리는 공습으로 시력을 잃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전쟁의 소리와 빛은 한 여인에게서는 눈을, 한 남자에게선 귀를 빼앗아 갔다.
한스는 죽은 적군의 편지에 적인 주소의 카페를 찾아간다.
시력을 잃은 마리는 춤을 잃어 버렸고 청력을 잃은 한스의 귓가엔 포성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그들은 카페에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한 사랑은 상대를 그리고 자신을 치료한다.
한스와 마리의 만남은 사랑을 만들어 내고 사랑은 환상을 만들고 환상은 현실을 변화시킨다. 그렇게 한스와 마리는 잃어버렸던 음악을 그리고 춤을 되찾게 된다.
여전히 전쟁은, 사랑은, 예술은 계속된다.
광대들은 이야기의 결말을 고민한다. 다시 포성이 울리고 이별해야하는 한스와 마리.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계속 되었다.
영원히 연주될 음악처럼, 결코 멈추질 않을 춤처럼, 그리고 사라지지 않을 전쟁의 포성처럼... 그렇게 계속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