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일상이 그대로 베어 나온 연극 ‘임대아파트’에 오시라. 거기서 푹 취하게…
일상이 절절하게 그대로 베어 나온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가진 것 없는 모자란 인생들일 수 있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정호와 재생의 모습은 우리 일상을 너무도 닮아있다. 작년 ‘임대아파트’를 본 대학로 연극인들은 자신의 이야기라며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굴러다니는 소주병, 먼지만 쌓이는 샴페인과 발표하지 못한 시나리오로 표현되는 재생과 정호의 모습은 이 땅에서 예술가를 꿈꾸며 사는 이들의 일상이기 때문.
이렇듯 연극 ‘임대아파트’는 꿈을 갖고, 각박한 현실에 부딪히고 좌절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거기에서 나아가 우리가 놓치고 있던 희망 한 자락을 끝내 잡고, 진한 감동을 길어낸다.
전작 ‘춘천 거기’가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을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임대아파트’에서는 현실에 바짝 다가섰다.
‘임대아파트’는 그것은 일상의 고단함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삶에서 놓칠 수 없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이다.
더 튼튼해진 임대아파트, 속 깊은 앙상블의 힘
성북구 길음동 ‘임대아파트’ 연습실. 맹렬히 연습중이지만, 그리 분주하지는 않다. 연출가의 눈빛 하나,‘어’하는 말 한마디에 배우들은 이미 어디로 움직이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김한길 연출에 대해 배우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배우맞춤형 연출이라고 말하지만 그 만큼 배우들의 가지고 있는 장점을 빨리 파악하고 찾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더 튼튼한 작품을 만드는 힘이 된다. 또한 배우들 역시 일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세월만큼 자신의 배역에 대해 이해와 통찰을 가지고 연습에 임한다. 같은 역할이지만 작년 공연과 다른 더 깊어진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배우들의 속 깊은 앙상블을 2007년 임대아파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

오늘 밤, 임대아파트에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진다.
재생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걸까?!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정호와 재생은 친구 사이다. 영화감독을 준비하는 재생과 정호의 여동생 정현은 오래 된 연인 사이. 정호는 첫사랑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며 내세울 작품 하나 변변치 않은 배우다. 막내 정수는 배낭여행에서 만난 일본인 유까와 현해탄을 넘어 열애 중 이다. 재생과 정호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준비한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함께 준비 중이며 그런 재생을 바라보는 정현은 현실과 사랑의 괴리 속에서 갈등한다. 정수를 만나러 유까가 한국으로 찾아온 날, 그들은 임대아파트에서는 초현실적인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