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 의도

마술적 사실주의는 환상문학이나 심리소설과는 다르며, 초현실주의나 신비주의 문학과도 다르다. 마술적사실주의는 일종의 현실에 대한 태도이고, 감정의 표현이다. 현실을 배척하지도 않으며 현실을 가장 현실적으로 바라보려 애쓰며, 현실을 직시하며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쓴다. 아직까지는 낯 설은 중남미 문화의 정서가 우리의 정서와 맞아 떨어질지 어떨지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바로 자연 속의 인간의 의미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싶은 강한 마음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멈추어버린 음악, 움직이지 않는 대기, 흐르지 않는 시간…
시간이란 것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기적 같은 삶을 사는 셀레스티나를 이해한다는 것..... 또한 기적 같은 그녀에 대한 애틋한 사랑, 바로 어머니 같은 존재인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고 있는 소시민 아니발의 인생을 이해한다는 것...... 그 모든 것을 잊은 채 현실을 살아가지만 모국에 대한 아픔만은 자신도 모르게 뿌리 깊게 스며있는 넬슨을 이해한다는 것.... 잠시나만 난 현재의 시간을 잊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나의 시간, 어쩌면 <시간, 그 너머에> 난 잠시나마 머물고 있지 않나 생각하며 그런 나의 입장에서 호세리베라(Jose Rivera)의 클라우드 텍토닉스(Cloud Tectonics)의 연출 작업을 시작한다.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사랑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고, 극을 보러오는 관객분들도 다시 한 번 연극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을 지켜봐주길 바램 한다.

줄거리

잃어버린 시간 그 래 서 기억 속으로 스며드는 그리움…
아니발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날 밤, 퇴근길에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셀레스티나를 발견하고 우연하게 차에 태워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그리고 멈추어 버린 시간들. 그녀는 이상하게 아니발의 마음속 저편에 있는 어쩌면, 아니발에게는 잊혀졌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힘으로 아니발에게 한발 한발 다가온다. 거부 할 수 없는 어떠한 힘에 이끌려 아니발은 자신의 과거 속 기억으로 빠져드는데, 그때 6년간 헤어졌던 동생 넬슨이 갑자기 집으로 찾아오고 그 때부터 아니발은 이해 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혼란에 빠져든다.

캐릭터

Celestina Del Sol | 난 너의 삶의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도 모두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한단다. 너의 작은 몸을 사랑하고, 너의 작은 손을 잡고 길을 건너고,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 너를 사랑하며, 깊이 패인 주름에 키스를 하고, 회색이 되어버린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너의 눈을 통해 네 안으로 깊이 들어가 세월이 흐르지 않는 푸른 정원에 도달하는 그런 사랑을 꿈꾼단다. 그런 사랑은 너무나 달콤할 것 같지 않니? 내 인생에 단 하나뿐인 사랑.



Anival De La Luna | 그녀가 떠난 뒤, 난 온 로스엔젤레스를 몇 일 동안이나 찾아 헤맸죠. 난 그녀를 찾았다고 상상했고, 그녀와 영원히 함께 사는 것을 상상했죠. 난 그녀와 나 사이에 흘렀던 침묵의 시간을 떠올렸죠. 하지만 그녀는 내게 돌아오지 않았어요. 난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었답니다. 난 한 평범하지 않았던 여인과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꿈들로 채워진 그날 밤의 일을 내 기억 안에 소중히 간직했죠. 그 느낌을 아세요? 멈추어버린 음악, 움직이지 않는 대기, 흐르지 않는 시간



Nelson De La Luna | 이것 봐라. 바다소리가 들리네! 별들이 하늘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 작은 녀석이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길을 찾고 있는 소리야! 이봐, 거기. 난 널 기다릴거야. 꼬마 녀석아. 너의 꿈에 그리고 있는 아버지가 될 거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깊은 밤에서 나오면. 커다란 미소를 너에게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