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신분을 초월한 사랑, 집안의 반대, 이별 그리고 재회
사교계의 여왕과 귀족간의 화려하지만 가장 슬픈 러브스토리.
꽃은 시들었지만, 그녀의 향기는 남아있네...


18세기 경, 또는 19세기 중엽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파리.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그동안 순간적인 향락에 젖어 살았기에, 순수한 그의 구애를 받는 것에 주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생활 감각이 없던 알프레도를 대신하여,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대고, 곧 자금이 바닥난다. 이를 알게된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잠시 집을 비우고, 그 사이 그의 부친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온다. 그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비올레타는 그의 말을 따른다. 메모만 남겨둔 채 황급히 떠나자,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된 알프레도는 돈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파리의 한 화려한 파티장에서 둘은 재회하고, 알프레도는 도박으로 딴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를 모욕한다. 제르몽이 나타나, 아들의 무례함을 꾸짖고, 비올레타가 떠난 것은 오해라고 밝힌다. 비올레타는 이제 병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죽어가면서 알프레도와 다시 만나고, 이들은 지난 날의 아름다웠던 때를 그리워하지만, 비올레타는 결국 숨을 거둔다. 그녀의 꽃은 시들어 버렸지만 그녀는 진한 꽃향기가 되어 우리의 가슴을 파고 들 것이다.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현실과 여전히 그것에 순응하는 우리들에게 교훈과 가치를 전달해주는 오페라가 될 것이다.

작품배경
베르디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알렉산더 듀마가 쓴 'La dame aux camelias'가 원작을 희곡으로 개작한 연극을 보고 오페라로 만들려고 생각하였다. 베르디는 이 대본의 작성을 리골레토를 쓴 피아베에게 의뢰하여 4주만에 전곡을 완성하였다. 줄거리에 나타나는 주인공의 성격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부착시킨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그것은 가수의 실책으로서 비올레타를 맡은 가수가 너무 비만하였고 알프레도역은 감기에 걸려서 충분히 노래하지 못해 청중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8세기 파리의 사교계 무대가 이탈리아의 관중에게 익숙하지 못하여 극의 구성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차 이러한 것은 감안하여 재상연하자 점차 인기를 얻어 유럽 전역에 퍼졌다. 이 작품은 여러 장르로 다채롭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베르디가 비올레타 역의 가수에게 마지막 장면에서 절대로 기침을 하지 말라고 주문하여 현실의 모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그 때문에 베르디는 본래 이 작품에 '사랑과 죽음'이라는 제목을 붙이려고도 했다

줄거리

제 1 막 <파리에 있는 비올레타의 싸롱>
막이 오르면 1830년대의 아름다운 파리의 싸롱으로 이는 비올레타의 호화로운 아파트이다. 지금 즐거운 파티가 한창이다. 이 파티석상에는 비올레타의 절친한 친구인 플로라, 열열한 추종자인 두폴남작, 그리고 주치의인 그랑빌과 알프레도라는 이제 막 파리에 상경한 시골청년 등 오페라의 중요 인물들이 다 모인다. 손님들이 여주인과 인사를 마친 후 이들은 준비되어 있는 음식과 술을 마신다. 이 때 알프레도가 일어나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이를 비올레타가 받아 부르고 나면 일동이 한데 어울려 합창이 된다. 혼자 끝까지 남아있던 알프레도는 비올레타를 진심으로 염려하고는 진정이 되자 '추억의 그날부터'라는 노래로 그는 자기가 첫 번째 그녀를 만났던 때를 이야기하며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하며 사랑했는가를 고백한다. 비올레타는 이 고백을 가볍게 넘겨 버릴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큰 감명을 받기도 한다.
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물러 갔을 때 비올레타는 혼자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녀는 이 순진한 시골청년이 자기에게 지극히 성실한 태도로 사랑을 고백했던 일과 어느새 자기도 이에 끌린 심경을 노래한다.


제 2 막
제 1 장: 파리 근교에 있는 집 (정원)
1막으로부터 3개월이 경과 하였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는 파리 교외에 있는 자그만 예쁜 집에서 행복한 새살림을 하고 있다. 알프레도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타오르는 이 마음'이라는 유명한 아리아이다. 이 때에 비올레타의 하녀 안니나가밖에 나갔다 돌아온다. 어디를 다녀오냐고 묻는 알프레도에게 그녀는 지금까지 이 곳 생활을 하느라고 많은 돈을 썼으며 비올레타의 패물을 팔아서 이제까지 지탱해 왔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지극한 사랑에 감복한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미안한 마음과 후회의 감정을 표현하며 '오 나의 후회'라는 노래를 이어 부른다. 이윽고 돌아온 알프레도는 어딘가 서먹한 비올레타의 태도에 의심을 품지만 비올레타는 그의 아버지 제르몽과의 약속을 지켜 괴로움을 억누르며 알프레도에게 자기를 더욱 사랑해 달라고 미친 듯이 되풀이해서 애원하다가 떠난다. 비올레타가 나가 버린 후 알프레도는 플로라의 초대장과 인편으로 전해진 비올레타의 편지를 읽는다. 깜짝 놀란 그가 곧 뒤쫓아 가려고 할 때 마침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만류를 한다. 이 때 제르몽이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가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이다. 그는 평안한 남 프랑스의 고향과 즐거운 가정을 이야기하며 아들을 설득하려 합니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아버지의 끈덕진 만류도 뿌리치고 복수를 하러 간다며 뛰쳐 나간다. 그는 플로라의 초대장을 보고 비올레타가 자기를 배신하였다고 오해를 한 것이다

제 2 장: 플로라의 별장 테라스
플로라의 집에서는 파티가 한창이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집시차림의 여인들에게 장래를 점치고 있고 다른 한쪽 테라스에서는 도박이 시작되었다. 이 '집시의 합창'도 유명하다. 이때 알프레도가 등장하여 이패에 가담한다. 남작 두폴의 팔에 끌리어 들어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있는 것을 보고 난처해 한다. 그녀는 두폴에게 알프레도와 맞상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운은 알프레도에게 있어 번번이 두폴이 패하였고 막대한 돈을 잃게 된다. 이 팽팽히 맞선 적의에 가득찬 두 사람의 도박은 저녁식사 대를 알리게 되어서야 겨우 잠시 쉬게 되었다. 비올레타는 이들이 다시 대결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뒤에 남아 있다가 알프레도에게 이 곳을 떠나 달라고 간청한다. 마침내 분노가 폭발한 알프레도는 모든 손님들이 보는 가운데에서 자기가 오늘 도박에서 딴 돈을 모두 비올레타의 앞에 던져주며 너에게 진 빚은 모두다 이것으로 갚았다 하며 모욕을 준다. 모든 사람들은 알프레도의 이러한 엄청난 처사에 큰 충격을 받고 아연실색할 뿐이다. 누구보다도 크게 놀란 사람은 마침 아들을 쫓아 이곳까지 왔다가 이 광경을 보게 된 제르몽이었다. 어느 누구보다도 비올레타의 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그는 비올레타가 왜 떠나야 했으며 이처럼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를 그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 마디 말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 3 막 <간소한 가구가 딸린 누추한 병실>
이제는 아무런 즐거움도 다 잊어 버린 비올레타가 초라한 아파트의 자그마한 침실에 누어 앓고 있다. 한때에는 그가 차지하였던 진귀한 보석들도 지금은 다 없어지고 돈도 거의 바닥이 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애석한 일은 비올레타의 병세가 악화 일로에 있으며 이제는 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오지 않고 이제 때가 너무 늦었다고 말하며 비탄에 잠긴 노래 '지난날이여, 안녕'을 부르는데 여기서 그녀는 행복하였던 지난날을 회고하며 작별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너무도 쇠약한 그녀는 노래 뒤에 관현악의 슬픈 가락이 이어진다. 알프레도는 여행 때문에 편지의 도착이 늦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이처럼 다시 만나게된 지금 파리를 떠나 함께 살자고 장래의 계획과 다시 찾은 사랑의 행복을 노래하는 2중창 '파리를 떠나서'를 부른다.. 바이올린의 고음을 타고 1막에서 부르던 사랑의 이중창이 흐른다. 비올레타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다시 한번 일어난다. '아, 이제는 고통도 그쳤어요, 한없는 환희가 솟아나는걸요...' 하며 쓰러져 버린다. 알프레도 등 모든 사람이 슬픔으로 넋을 잃고 멍청히 서있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