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결…혼? 매일 매일 달콤하기만한 행복? 비싸진 않으나 운치 있는 예쁜 우리 집?
말썽이라곤 전혀 모르고 무럭무럭 커줄것만 같은 우리의 왕자님과 공주님?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얘기. 인생선배들의 수많은 조언에도 콧방귀로 일관하며 결혼에 대한 온갖 상상과 환상을 지구를 지키는 마지막 수비대처럼 굳건히 고수하며 ‘나만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하에 마침내 골인한 결혼생활. 달콤한 결혼생활 잠시 있었던 것도 같은데…요즘은 가끔 잠자리에서나 그런 것 같기도 하구. 그나마도 짧아지니. 쩌~업.
매일 매일 치워도 티도 안나는 우리 집. 평상시에 좁아 터진 집이 치울때는 왜 이리도 넓은지..왕자와 공주는 맞는 것 같은데, 가끔은 동화속 거지왕자인 것도 같구, 슈렉의 피오나 공주인 것도 같구. 나랑은 정말 찰떡궁합이였던 우리의 그대, 바로 당신의 여보. 어느날부턴가 그 여보와 나는 서로 다른나라 말을 하는 사람처럼.. 바벨탑의 저주에 걸려 버렸다. ‘아’ 하면 ‘어’ 하던 그대가 ‘아’ 하면 ‘머?’ 라고 말한다. 성격 탓,시집 탓,아이들 탓,직장 탓 점점 지쳐가는 가는 결혼생활에서 우리는 얼마나 상대방을 이해했고 이해하며 이해시키고 살고 있을까?
콘서트 드라마 <여보 고마워>는 부부 서로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발견하며 화해와 용서라는 공감대로 이끌어 서로의 고마움을 일깨울 수 있도록 만들어 진 작품이다. 바로 당신의 여보가 곁에 있기에 당신이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 그래서 <여보,고마워>라고 말하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을 통해 세상의 모든 부부에게 바이러스처럼 전파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공연의 주 관객층인 30대~40대의 부부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 같은 생활 연극으로 현실감과 생동감 있는 맛깔스런 대사는 물론,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등을 때론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때론 뮤지컬 같이 배우가 극중 직접 부르기도 하여 콘서트와 뮤지컬 같은 극적 재미를 더한 대중 연극으로 제작되어 진다.

1. 대한민국 가정과 부부를 위해 일하는 단체가 선정하고 추천해준 연극.
보건복지부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 서울특별시 ‘행복가정재단’, 5월21일 부부의 날
재정위원회, ‘두란노 부부학교’ 등 부부의 소통과 관계증진을 위해 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단체들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 가족을 이야기 하는 작가 ‘고혜정’, 그의 삶을 실화로 극화한 작품
연극 ‘친정엄마’, ‘친정엄마와 2박3일’ 등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와 사랑을 포장 없이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작가 고혜정의 부부 공감 스토리. 특히 작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상당부분 대본에 옮겨 유쾌하고도 애틋한 부부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담아 내었다.

3. 세대를 뛰어넘는 부부 일상의 이야기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작품
일상 부부간의 사랑과 미움, 그리고 위기… 그런 상황속에 가족에 대한 부부의 역할과 책임…. 하지만 이해함을 통해 진실로 서로에게 감사해 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연극.

줄거리

결혼 10년차 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지금은 잘나가는 대학 교수로 실제 가장이기도 한, 여보 그女. 역시 결혼 10년차, 지금은 전업주부이지만 한때 다른 남편들처럼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하지만 잘나가던 공학박사 출신의 연구원직을 때려치고 보란 듯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란 듯 다 들어먹고 지금은 ‘예비 법조인(고시생)’의 직업으로 6년째 뻔뻔하게 살아가는 그 역시 여보 그 男. 그런 전업주부이자 예비법조인인 아빠를 보며 ‘ 난 아빠같은 남자와 결혼할꺼야’, ‘ 왜?’ ‘ 아빠는 집안일을 잘 도와주니까 내가 편하잖아’ 라 말하는 그 부부의 싹수 있는 공주님. 작은 일로 서운해하고 오해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곁엔 비슷하지만 상황이 또 다른 친구(또는 선배)부부가 산다. 또한 이들 사이에 얄밉게 끼어들고 참견하며 순간순간 당황케 만드는…. 하지만 밉지 않은 정 많은 통장 아줌마가 있다. 부부사이에 흔히 일어날수 있는 작은 일들로 때론 이해의 차이를 두고 오해하고 갈등하지만 뜻하지 않게 다가온 남편의 발병(암) 소식에 서로가 얼마나 부부로서,부모와 자식으로서,그리고 친구와 이웃으로서 소중했었나를 점차 깨닫게 된다


“난 아빠 같은 남자와 결혼할꺼야”
“왜?”
“아빠가 집안일 다하니까 내가 편하잖아!”
가사일을 돌보는 백수 아빠(준수役:박준규 김형범)의 심상찮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하라고? 그게 얼마나 심한 농담인줄 알아?
팔자가 사나워서 남편 먹여 살린다는 얘기에 애써 참아보지만 교수인 아내(미영役:오정해 신동미)는 견디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사위가 설거지 하면 세련됐고 아들이 하면 왜 덜 떨어진 놈 소릴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아내, 남편 자존심 상할까 봐 제대로 바가지도 못 긁는다.

변기 뚜껑을 열고 소변보고 사각 팬티가 반바지인줄 아는 남편들에 대한 남편 험담.
큰맘 먹고 ‘사랑한다’ 하면 ‘사고 쳤냐’고 다그치고 기념일 선물 사오면 ‘버는 돈 빤한데 이
돈 어디서 났냐’고 혼난다는 남편들의 술자리 수다도 이어진다.


- 부부 사이 불만과 극적 타협(?)

부인의 불만
여자가 사회적으로 잘나가면 팔자가 세서 남편이 안 된다는 편견
시댁 갈 땐 소고기, 친정 갈 땐 돼지고기 사가는 속보이는 인간
멀쩡하게 있다가 꼭 시어머니 오시면 설거지하는 푼수
변기 안올리고 소변보기
사각팬티 입고 소파에 누워 리모콘 애인 삼아 뒹굴기
애는 같이 낳고 왜 육아는 여자만의 몫인가
시어머니와 갈등 상황에서 꼭 엄마 편들고

남편의 불만
남편이 돈 버는 기계냐
집안일은 기계가 다 하는데 뭐 그리 유세냐
애는 저절로 크는 거지 뭐가 그리 힘들다고 난리야
회사에서 깨지고 왔는데 왜 상사 편을.. 자기가 상사 와이프냐
기념일 그냥 넘어가면 죄인 되고 선물사면 이 돈 어디서 났냐 깨지고
큰 맘 먹고 사랑한다 하면 “너 사고 쳤지” 다그치고

극적 타협(?)
그냥 변기에 앉아 소변 보기
엄마와 아내가 싸울 때 그냥 운동 나가 버리기
가정의 평화를 위한 남편 3계명 ‘따지지마 불평하지마 까불지마’

귀를 기울이면 조금은 이해가 가지만
하지만 집안일을 하는 남편 준수는 여자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일하는 아내와 가사 돌보는 백수 남편이라는 설정으로 평소 남녀가 주장하는 불평과 자기 방어하는 주체가 뒤바뀌어 있다. 아내들의 불만을 가사일 하는 준수(남편)가 얘기하면서 여성 관객들은 큰 공감과 함께 위안을 찾는다.
“너도 집안일 해봐,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티도 않나!”

술자리 남자들의 대화는 사회 생활 속에서 겪는 남자들의 아픔도 헤집고 있다.
“너는 부장을 자를 수 없지만 부장은 너를 자를 수 있잖아”

부부 사이란 결코 간단치 않아
가사일을 남편에 맡겨 놓고 직장 생활하는 미영.
눈치 없는 백수 남편, 백수 아들 구박하지 말라고 속을 긁어 놓는 시어머니, 고생하지 말고 이혼하라는 친구.. 잦아지는 부부싸움 속에서 둘 사이는 결국 무너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찾아온 병마 앞에 망연자실한 가정.

딸에게 찾아 온 불운 소식에 시골서 한걸음에 달려온 친정 엄마(성병숙). 친자식이 아닌 사위가 병에 걸려 그나마 다행이란다. 욕을 하면 좀 나아질 거라며 딸에게 욕을 권하는데.. “똥물에 헹궈 구정물에 튀겨 먹을 놈..”


- 부부의 사랑이란

미울 땐 밥 먹는 뒤통수도 보기 싫지만 남이 남편 욕하는 건 못 참는 것.
못난 남편 기죽어 살면 안쓰러워 바가지 퍼붓게 되는 것
못난 사람 만나 고생만 하는 아내를 보며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

극한 상황이 되어야 귀한 것이 보이고
“나 그냥 받아들일래 우리 이별을. 난 언제나 네게 짐이었어” 준수
“내가 짐을 내려놓지 않았는데 어떻게 짐이 혼자 떠날 수 있어..” 미영

하늘에 기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러 미영은 깨닫는다.
못난 남편이고 힘든 결혼생활이지만 같이 살아온 이 사람이 세상에서 자식을 가장 사랑하고 자신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친구라는 것을. 그리고 남편의 자리는 돈이나 명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준수는 아내와 자식의 존재만으로도 살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삶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