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오늘의 우리는 삶의 고단함에 치여 일상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동시에 누군가 내 영역으로 침범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만족을 얻지도, 관계에서 위안을 받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연극은 이런 우리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일상의 부재에서 오는 공허함과 내 영역으로 누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 그러나 때로는 낯선 이에게 침범 받은 내 영역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며 낯선 일상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내기도 한다.
 
그는 나를 낯선 일상으로 끌고 왔다.
 
[제작배경]
 
“변화의 시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사건과 감정을 만들어내죠. 낯선 일상은 새로운 꿈을 꾸게 하기도 하고 기존의 생각을 흔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연출의 말
 
[작품의 특징]
 
주인공들의 고민은 지금 우리의 것들이기도 하다.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작가와 연출이 만든 진짜 우리 이야기.
 
말이 들어갈 자리에 주인공들의 감정과 이야기가 들어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솔직한 감정을 절제된 언어와 표현주의 연출을 통해 고단한 삶이 가져온 일상의 부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대끼며 살아가야하는 삶의 모습을 꾸밈없고 진솔한 모습으로 담아냈다.

줄거리

고교동창이던 지우와 언필. 아주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재회한 후 언필은 늘 그렇듯 지우는 존재를 스쳐지나 보냈다. 며칠 후 지우는 불쑥 언필을 찾아가고 허락도 없이 언필의 삶을 침범한다. 모든 것을 흘려보내던 언필에게조차 지우는 상당히 불편하다.
 
그런데 의외로 지우가 만들어낸 삶의 균열이 언필을 자극했다. 언필은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리고 이런 모습이 이젠 지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각자의 사정으로 서로가 불편해진 언필과 지우는 서로를 공격한다. 그러나 그 공격의 말들은 다시 자신을 향한 화살이 되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들여다보게 하는데......

캐릭터

언필 | 언필은 잘나가지 못하는 작가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지만 그 목적조차 불분명하다.
윗 층의 소음도 익숙해져 있다. 이어폰을 꽂고 못 들은 척하면 그만.
언필은 삶을 살아간다기보단 일분 일초를 그저 견디고 흘려보낸다.

지우 | 지우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그에게 일상은 해결해야하는 문제이고 마주봐야하는 아픔이다. 안보면 그만이다.
그는 한국으로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