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 어렸을 적 버스정류장은 늘 사람들이 붐비고, 여유롭게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버스를 기다리는 곳으로 작가는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그 누구보다 바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바뀌어버렸다..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듯 한 버스정류장.
그렇게 회색빛 버스정류장을 만든 젊은 청년들... 축 처진 어깨와 무거운 발걸음만을 지닌 청년들은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으며 버스가 언제 오는지 전광판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류장에서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연극을 본 관객들이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잠시 멈추어 주위를 볼 수 있는 여유’를 느끼게 해주고자 하여 이번 ‘춘길 2리’를 기획하였다.

제작배경 - 2017년 지금 이 시점의 청년들을 지칭하는 단어 ‘N포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꿈은 무엇일까? 너무 그것만을 좇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돈, 명예, 사랑, 행복을 얻기 위하여 앞 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21세기가 되어 버린 지 17년째... 빠르다 못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변화되는 사회들...
따라가지 못 할 정도로 빠른 사회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앞만 보고 달려가며 이상을 좇아가지 말고 잠시 멈추었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가는 것은 어떨까? 라는 마음을 가지고 제작하게 되었다.

줄거리

춘길슈퍼 버스 정류장에서 대진이가 죽으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대진이의 오래된 친구 혜주는 절대 죽지 못한다며 쓸모 없는 걱정이라며 대진이를 구박한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마을을 떠날 수 있는 버스가 다가온다.
하지만 아무리 버스를 잡으려 움직여도 버스는 이 둘을 지나쳐 간다.
그 버스를 뛰어 따라 들어온 정환이. 그리고 그 정환이를 따라 온 미홍.
이렇게 네 명의 친구가 각자의 마을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를 가지고 버스정류장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버스는 더 이상 오지 않고 대진이를 남겨두고 각자의 집으로 흩어져 돌아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