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벼락이라는 작품은 정체성에 대한 얘기다.
다소 무겁게 진행 될 거라는 생각에 모든 상황을 코메디적인 상황으로 구성했다. 다분히 놀이적인 연극적 형식을 갖고 있으며 수십 명의 인물들을 일곱 명의 배우가 연기하기 때문에 가면과 가발을 사용해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한다.
극중의 부조리한 상황을 마임이나 무용, 오브제를 사용해 다양한 연극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소재, 구성의 형식, 나오는 도시의 배경, 인물의 캐릭터, 배우들의 연기와 소품들이 기존에 볼 수 있는 연극과 많은 부분 구별되어 있다.
이 작품은 대사의 리듬을 생각하며 쓴 글이기 때문에 공연 내내 관객들은 다양한 리듬의 대사를 들으며 재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된다.
벼락이라는 작품은 고립된 공간 안에서 태어나 그곳이 너무 답답해서 세상을 보기 위해 날아 오른 한 마리 나비처럼 주인공인 정훈이 세상 속 자신을 알고자 번둥이라는 도시를 나서면서 얘기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세상은 얼마나 넓고 어디까지가 경계인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내가 설 자리는 어딘지 알 수가 없는 듯 정훈은 깜깜하다고 얘기만 한다.
어쩌면 너무나 명확한 대답이 나올만한 질문인 것 같지만 난 언제나 이런 질문에 항상 애매한 답만 해왔다. 그것은 아마도 지구생명의 역사 속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바퀴벌레처럼 인류의 문명 속에서 항상 존재해온 부조리가 그러한 질문의 답을 이매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관이 모호한 세상 한가운데에 내가 있다면 과연 나는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이해 할 수 있을까 ?
우리 먼저 세상의 가치관을 알고 안 가치관만큼의 생각이 몸에 배어 있을 때 그것이 옳던 그르던 간에 벼락이라는 작품 속엔 명확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벼락이라는 작품을 보러온 관객들과 우리가 부조리 하다 생각되어지는 세상 속 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벼락이라는 작품을 만든다.

줄거리

짙은 안개 속 어둠의 정오. 습하고 더운 기운이 무대에 깔려 있다. 사람들은 책가망만한 충전지를 매고 있다.
그 충전지는 사람 안에 미세하게 흐르는 전류와 번개가 결합하여 머아머아한 량의 전력을충전해 번둥이라는 도시에 공급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들이 있고 서로의 사연들을 얘기하느라 무대는 시장 바닥처럼 소란하다.
그런데 갑자기 번개가치고 폭우가 쏟아진다. 무대엔 계단 밟기 놀이를 하던 철없는 아이 외에 아무도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
15년후 짙은 안개 속 어둠의 정오. 정부에선 번개를 충전하다 죽는 사람들이 많아져 번개를 충전하는 일을 대외적으로 금지시켰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억 천금을 좇아 번개를 기다린다. 충전지를 맨 사람들을 좇은 경찰들과 좇기는 사람들....
그들은 얼마 후 경찰서에 있었다. 그 중에 충전지를 매지 않았던 정훈이라는 인물도 있다. 정훈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최고의 병원에 강금당한다.
'최고의 병원'
그 곳에 번개충전지를 매고 충전하러 다닐 수 없는 사람들만 수용하는 곳이다. 그 곳의 사람들은 없는 것처럼 조용했다가 미친사람들처럼 떠들기도 하고 정신 병원을 닮았지만 너무 훈련 받은 것처럼 획일화된 모습이다.
정훈은 그곳의 책임자를 만나서 자기가 이곳에 부당하게 왔음을 말하고 싶었지만 책임자는 정훈의 의지로 만날 수 있는게 아니라 최고의 의사란 사람의 의지로만 만날수 있음을 알게된다. 그래서 정훈은 병원에서 돌이킬 수 없는 난동을 부린다.
최고의 의사는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기로 기절시키고 정훈을 처벌하기 위해 정훈이 있는 곳으로 간다.
최고의 의사는 5년 전 처음 번개 충전을 했을 때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아이인데 그때 이후로 자신의 몸이 충전지가 되어 전기를 방출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되었고 어린 모습이 지금까지 유지된 것이다. 최고의 의사는 처벌을 하기위해 정훈의 손을 잡지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훈은 꼬마를 힘으로 제압한다. 정훈은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포한다.
사람들은 그 곳을 탈출해서 대모를 일으킨다. 온 도시는 대모로 소란하다.
최고의 병원을 나온 정훈은 신문사로 찾아간다. 거기서 그가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서 말을 하고 이 도시의 불합리적인 상황들을 말한다. 기지아게서 정훈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도시에 대해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곳을 나온다. 하지만 정훈은 갈 집이 없다.

캐릭터

정훈 | 호기심이 많고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청년. 세상 속 자신을 찾기 위해 번둥이라는 도시를 해매지만…결국 병원이라는 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 벼락을 맞아 초능력을 갖게된 아이. 모습은 어린아이지만 30이 넘어버린 청년이다. 자신의 초능력이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람들을 집단으로 수용하면서 그들을 변화시키려는 어른이다.

재섭 | 노숙자로 살다가 병원으로 끌려온 아저씨다. 눈치가 빠르다. 그래서 사리분별이 빠른 재미있는 인물이다.

병진 | 신체에 약간의 장애가 있어 병원으로 끌려온 아저씨다. 약간 어벙하고 순종적인 인물이다.

영길 | 정신지체자로 병원에 끌러온 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