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젊은 판소리 <사천가>
브레히트 '사천의 선인'을 모티브로 한 <사천가>는 고전과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움직임과 타악, 전자베이스 등을 결합해 또 다른 형식 판소리를 보여 주고 있다. 동시대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설, 소리꾼과 고수만 있던 무대에 밴드와 배우를 넣고, 타악과 전자 기타 등을 가미해 우리 음악의 다양성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사천가>는 판소리가 단지 전해 내려오는 전통의 소리에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우리와 함께 사랑 숨쉬는 소리로 만들기 위해 창작된 판소리다. 전통에 대한 또 다른 발견과 더불어 판소리의 연희성을 강화하고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가 잘 나타난 작품이다.

<사천가>에서 만나는 새로운 소리꾼
<사천가>를 레퍼토리화 하면서 새로운 창자들을 발굴했다.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승희, 김소진은 소리와 연기력 모두 탄탄하다. 고음이 풍성한 이승희와 장중한 저음의 김소진은 이자람과 함께 이 시대의 판소리를 열어갈 새로운 소리꾼이다. 이자람, 이승희, 김소진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풀어내는 <사천가>는 세 명의 창자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줄거리

대한민국 사천이란 도시에 헌금에 눈 먼 신, 시주에 눈 먼 신, 체면에 눈 먼 신이 찾아와 착한 사람을 찾는다. 붕어빵 장수 왕씨가 사천의 천사 뚱녀 순덕이를 소개시켜 준다. 순덕이네 고시원 쪽방에서 하룻밤을 보낸 세 신들은 순덕이에게 돈울 주고 떠난다. 순덕이는 그 돈으로 마음분식을 차리는데 거지, 이웃, 걸인들이 몰려와 마음분식을 거덜낸다. 더 이상 착하게 살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자 순덕은 사촌오빠 재수로 변장해 문제들을 해결하려 한다.
"착하게 살기는 하늘에 별 따기. 아무리 노력한들 세상 살기 어려워요. 저는 너무 뚱뚱해서 취직하기 어렵고요, 어디 알바라도 하고 싶지만 뚱뚱한 여자는 아르바이트도 힘들어요, 국민소득 2만불인들 배고픈 건 여전하고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도 내 몸 뉘일 곳은 없어요. 착하게 잘 살고 싶지만 모든 게 그렇게 비싼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나요." - 사천가 대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