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역사의 수레바퀴 중 우린 몇 번째 바퀴살을 돌고 있나’
<금청단의 봄날> 의 배경이 되는 1926년 당시는 일제의 수탈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단계로 겉으론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그 속엔 ‘최대치를 기록한 조선 청년의 취업난’. ‘출세의 수단이 되는 일본어’. ‘패션으로 하오리를 걸친 조선 청년’ 등 현대에 대입 가능한 시대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 당시는 역사적 불운으로 인해 시대를 기웃거리는 청년들의 무기력한 양상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 일컫는 연극이 또 다른 거울인 역사와 만났을 때 우리가 사는 시대가 선명하게 제시될 것이라 믿는다.
6.10만세 운동을 소재로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을 통해 현재의 ‘서울’을 재조명한다
‘금청단의 봄날’ 은 일제강점기 시절, 용산 지역 청년들이 조직했으며 이봉창 열사가 몸 담은바있는 ‘금정청년회’를 배경으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생애에 대한 태도’를 무대에 구현함으로써 오늘날 관객들이 처한 현실을 반추해볼 수 있도록 한다.

줄거리

3.1만세운동 후 7년이 흐른 1926년, 순종 황제의 승하를 계기로 조선엔 다시 한 번 독립 운동의 기류가 흐른다.
‘금청단’ 역시 황제의 장례식 때 계획된 만세 운동 참가를 도모하지만 우선적으로 운동 자금 마련이 절실하다. ‘예술애호가 모던보이’, ‘시 보단 희곡에 재능 있는 시인’, ‘똥개를 진돗개로 속여 파는 개장수’, ‘미쓰코시에 취직하려는 잡화점원’ 등으로 구성된 ‘금청단’은 만세 운동을 목전에 두고 낭독회 개최를 통해 운동 자금을 마련코자 한다.
시인이 쓴 신작 희곡 ‘고케시의 집’의 독특한 형식과 이야기에 고무된 이들은 내친김에 ‘가극단의 여배우’까지 섭외해 본격적인 모양새를 갖춘다. 때마침 ‘이시카와’라는 후견인으로부터 만세 운동의 지원을 약속하는 편지까지 도착하면서 곧 독립이 이루어질 듯 고무된 금청단원들은 이른 축하연을 벌인다. 그리고 기다리던 후견인의 방문일, 예상치 못한 그의 모습으로 인해 금청단의 계획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