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지배와 종속, 권위와 복종, 아름다움과 추함, 그리고 선과 악.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내는 이분법적 억압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두 하녀는 살았다. 지금 막 차가운 마담의 시신에서 부활했다. 이제 우린 아름답고, 기쁘고, 자유롭다.” 
이 작품은 하녀들이 억압의 상징 기호인 ‘마담’을 죽이고 지배와 종속의 관계를 전복시켜나가는 과정, 마담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하녀들> 초판본(1947)의 마지막 독백을 되살려 소외된 자들이 성취한 자기 구원의 의미를 더 부각시켰다. 이 작품은 본연의 자유로운 나를 부당하게 억압하는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도전하다 상처입고 죽어가는 자들에 대한 작은 애도이다.

하녀들의 욕망, 한국의 신체 에너지와 공명하다!
<하녀들 - 한국인 신체 사용법 탐구>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가 아닌, 신체의 더 깊고 근본적인 기운으로, ‘자유로운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하녀들의 욕망을 표현한다. 한국의 기(氣)무예 ‘현무도(玄武道)’에서 움직임의 원리를 찾고, 한국 고유의 발성법 ‘소리선(禪)’에서 소리 에너지를 찾는다.

잃어버린 원초적 감각을 회복하는 몸의 소리 축제.
작품은 기계 음향을 배제하고 온전히 ‘소리마녀들’이 만들어내는 몸의 소리로만 이루어진다. 이들은 사회적 억압 기재인 언어에 눌린 별의별 희한한 소리, 원초적인 에너지를 방출하는 ‘몸’의 소리를 찾아 공연의 음악을 담당한다. 신체의 온 감각을 깨워, 공간 속에서 극대화 된 몸 소리의 공명을 느껴라.

줄거리

하녀들이여,  ‘마담’의 지배에서 벗어나라! 
아름다운 독재자, 마담이 외출하면 하녀들의 은밀한 연극놀이가 시작된다. 한 사람은 마담 역할을 맡고 또 한 사람은 마담을 죽이는 하녀 역할을 맡아 연극 속에서나마 마담에게 복수하는 쾌감을 맛본다. 하지만 현실은 하녀들을 더욱 옥죄어 오고 마담을 몰락시키려던 하녀들의 작은 음모도 실패한다. 하녀들이 도둑으로 밀고했던 마담의 애인이 감옥에서 풀려나고 거짓 밀고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하녀들은 진짜 마담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과연 이들은 마담을 죽이고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