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늘날의 ‘깊은舍廊사랑’,
서촌공간 서로에서 만나는 전통 소리와 소리꾼의 이야기

‘깊은 사랑’은 경기소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옛날 농한기에 한시적으로 마을의 남성들이 땅을 파내어 만든 움과 같은 방을 일컫는다. ‘깊은 사랑’은 일을 하다 지친 이들이 잠시 눈을 붙이거나 서로의 일상을 나누기도 하며, 무엇보다 귀명창*들이 소리꾼을 불러 소리를 청해 들으며 마음을 달랬던 공간이다. 경기소리꾼에게는 이러한 ‘깊은 사랑’이 전통 소리를 나누면서 명창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처럼 여겨졌던 무대이기도 하다.
2018 전통음악 상설공연 <깊은舍廊사랑>에서는 우리의 전통소리, 문화의 원형을 복원하고 현대인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재소환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고자 하는 이희문컴퍼니가 박애리, 하지아, 채수현과 함께 독창적인 시각을 담아 오늘날 사라진 전통소리 문화의 원형을 재현한다. 위치와 공간이 ‘깊은 사랑’과 유사성이 강한 서촌공간 서로에서 소리꾼과 관객들을 불러모아 과거 ‘깊은 사랑’에 모여 앉아 삶을 나누었던 그 모습 그대로를 만나보고자 한다.
*귀명창: 소리를 할 줄은 모르더라도 듣고 감상하는 수준이 명창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컫는 말

줄거리

단단하고 깊은 뿌리가 살아있는 소리, 박애리
7월 6일 금 오후 8시 / 7월 7일 토 오후 2시, 5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며, 오랜 기간 국립창극단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대중예술 장르와 함께 꾸민 무대로 방송과 공연을 사로잡고 있는 박애리는 스타 소리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녀에게 소리는 평생공부라고 한다. 살아가며 느끼고 배우게 되는 많은 것들이 다시 소리 그릇에 담긴다고 여기는 박애리. <깊은舍廊사랑> 무대를 통해 지금 그녀에게 담겨있는 소리, 앞으로 담아 낼 소리, 박애리의 소리그릇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끊임없이 그릇을 넓혀가는 소리꾼, 채수현
8월 3일 금 오후 8시 / 8월 4일 토 오후 2시, 5시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향한 열정이 남달랐던 소리꾼. 항상 앞서나가고자 부지런했던 그녀에게 혹자는 탐심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한 욕심이 과연 나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그녀, 혼자 잘하는 소리꾼에서 남들과 어울려 나누는 소리의 재미와 책임감을 깨닫기까지...소리와 함께 한 삶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어 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KBS 국악대상 민요상 등 굵직한 타이틀이 그 실력을 증명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채수현의 소리로 가득 채울 무대가 기대되는 <깊은舍廊사랑>이다.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리의 깊은 울림, 하지아
9월 7일 금 오후 8시 / 9월 8일 토 오후 2시, 5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기 소리꾼 하지아. 굵직한 대회에서의 수상이 수차례, 학업 또한 꾸준히 이어가며 개인 공연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모범생’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는 그녀는 함께 공감하고 감동을 나누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 한다. 본인만의 소리길을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는 하지아, <깊은舍廊사랑>에서 ‘마음이 따뜻한 소리꾼’이 보듬는 소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