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8 그랜드시즌 - 시그니처 컬렉션 
대전예술의전당 자체제작연극 13th <백치>

아름다움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다

심재찬, 이성열, 박근형, 최용훈 등 이 시대 최고의 연출가와 셰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헨릭 입센 등의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대전예술의전당이 2018년 개관 15주년을 맞아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9월에 선보인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이라 평가받는 <백치>는 진실되고 순결한 한 인간이 탐욕과 위선으로 일그러진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모두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비극을 그린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강렬한 이미지와 섬세한 심리묘사,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무대연출로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 박정희와 현실의 부조리를 위트 있게 그려낸 <그게 아닌데>와 최근 카프카의 <성>을 각색하여 주목받은 이미경 작가가 각색에 참여, 여성 연출가와 여성 작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새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2016년 <오셀로>에 이어 박정희 연출 사단으로 다시 뭉친 배우 이필모와 김수현, 새로운 팜므파탈의 탄생을 예고하는 황선화를 비롯, 공모를 통해 뽑은 열정적인 배우들과 무대디자인 여신동, 조명 김창기, 음악 장영규 등 최고의 제작진이 함께해 더욱 기대를 더한다. 

한편 이번 작품은 국립극장과의 문화콘텐츠 교류 MOU 체결에 의해 대전 초연에 이어 10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줄거리

뻬쩨르부르그행 기차 3등석 객실에서 우연히 마주앉은 두 남자.
귀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초라한 행색에도 숨길 수 없는 준수한 미모의 미쉬낀 공작은 간질병 치료를 위해 스위스에서 오랜 요양생활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오는 중이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막대한 유산의 상속인이 되어 뻬쩨르부르그로 돌아가는 중이던 로고진은, 미모의 여인 나스타샤에게 빠져있다. 연적이 될 운명을 모른 채 둘은 기차역에서 헤어지는데...

세상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나스타샤는 아름답지만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다. 귀족 신분이었으나 일찍 양친을 여읜 그녀는 이웃의 돈 많은 지주 또쯔끼에게 농락당하고 그의 정부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런데 또쯔끼는 새로운 결혼을 하려는 목적으로 나스타샤를 예빤친의 비서인 가냐와 결혼시키려고 궁리중이다. 여기에 나이 든 예빤친 장군조차 아내 몰래 진주 목걸이를 건네며 나스타샤를 탐내고 있다.

나스타샤의 생일파티, 사랑과 돈, 출세 등 서로 다른 욕망으로 그녀를 차지하려는 남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돈과 권력, 쾌락을 쫓는 그들 가운데, 미쉬낀의 나스타샤에 대한 순수한 고백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불러오는데....

상처받은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했으나, 결국 모두를 파괴하고 마는 아름다움이 불러온 사랑과 질투, 복수와 살인이 뒤얽힌 드라마. 

캐릭터

미쉬낀 | 백치, 공작

나스타샤 | 또쯔끼의 전(前) 정부

로고진 | 상인의 아들, 거부

아글라야 | 예빤친과 리자베따의 딸

예빤친 | 장군, 대지주, 사업가

리자베따 | 예빤친의 부인

니나 | 세 자매(가냐, 바랴, 꼴랴)의 어머니

가냐 | 니나의 첫째아들, 예빤친의 비서

바랴 | 니나의 둘째딸, 쁘찌찐과 결혼

꼴랴 | 니나의 막내아들

레베제프 | 아마추어 법률가

쁘지찐 | 고리대금업자 & 노신사

또쯔끼 | 부호 & 노관리

예브게니 | 무관, 예빤친의 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