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8년 100페스티벌에서 작품상 대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화제작
<이발사를 살해한 한 남자에 대한 재판>이 ‘Violet City(바이올렛시티)'로 재탄생


2008년 6월 첫 막을 올렸던 연극<이발사를 살해한 한 남자에 대한 재판>은 같은 해 100페스티벌에서 작품상 대상과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주)더블유큐브가 기획, 극단 필통이 제작, 선욱현 작/연출로 오는 9월 30일 연극<이발사를 살해한 한 남자에 대한 재판>이 ‘Violet City(바이올렛 시티)'로 재탄생합니다.
2008년 100페스티벌에서 일주일간의 공연을 했고, 그 공연의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올해 100페스티벌에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초청공연을 한 후, 연장공연까지 들어갔던 작품입니다.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적인 면모를 가진 연극

공간의 잦은 이동이 이 연극에 영화에 가까운 빠른 전개감을 부여합니다. 더욱이 이 작품은 사실적인 상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잦은 공간 이동을 연극적 약속에 의존하여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연극적이면서도 영화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요인이 됩니다. 또 다른 영화적 특성은 언어 혹은 극의 구조를 통해서가 아니라 시각 혹은 청각적 감각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차 조명을 통해 최대한 암전 없이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장면을 전환하고, 많은 대사 보다는 배우들의 무언의 동작에서 나오는 어떤 느낌, 눈빛과 정서가 주는 또 다른 언어! 조명과 포그 등 무대 효과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 등을 주요 연극 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황량하고 어두운 모습과 삭막해진 우리의 내면까지도 거침없이 표현한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치부(원시성)를 담은 이야기!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중에는 정말 인간의 추악한 면들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연극의 주요 코드는 폭력, 괴물, 사랑인데, 사회에서 원시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홍식, 하지만 아들의 전화벨 소리만 들으면 선한 사람이 된다. 10년 동안 떠돌이 서울 생활을 하면서 벌레가 되어버린 이발사, 자기 욕망을 표현하려는 여가수, 본능에 희생당해버린 정희를 통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타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Well-made 연극

잘 짜여진 스토리 안에 캐릭터를 잘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대사와 그 사이사이에 희극적 대사, 주변 인물들의 희극적이고 만화적인 성격, 섬세한 무대연출은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 못지않은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줄거리

여가수를 사랑하는 매니저 홍식은 유부남임에도 가수 숙영에게 엄청나게 집착합니다.
하지만 숙영의 몸은 가졌어도 영원히 숙영의 마음은 가질 수 없다는 자괴감에 늘 조바심을 내며 아등바등 의심을 하고 숙영의 일상을 감시하며 살아갑니다.
숙영은 가수가 되기 위해서 매니저 홍식이 필요하고 그래서 몸은 허락하지만 늘 사랑에 갈급하다가 예쁘장하고 고운 청년 채정희를 만나고는 사랑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채정희의 사랑을 감당하기에 그녀는 다른 생각이 많습니다.
채정희가 자주 가는 이발관의 주인인 이발사는 병적으로 섹스에만 집착하는 호색한인데 정희가 사랑하는 숙영에게도 흑심을 품고 결국 일을 내고 맙니다.
군대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한 이후 더욱 외톨이로 살아가던 채정희는 활달하고 매력적인 여가수 숙영을 만나 사랑에 빠져들지만 어딘가에 늘 가로막혀있는 길을 걷는 기분으로 불안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네 남녀의 사랑 아닌 집착과 탐욕은 상상하지도 못할 커다란 비극을 만들어 내고 마는데…

‘사랑한다’라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하는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요?
다들 사랑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진정한 사랑은 있는가?’ 연극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제 당신의 감각을 일깨우는 서늘한 도시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강렬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처연한 사랑 이야기!
그들의 사랑은 가슴 아프지만 그들의 아픔으로 인해 우린 좀 더 행복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