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의적인 축제성 놀이로 풀어가는 희망의 인생유전사(人生流轉使)
<홍동지 놀이>는 ‘홍동지는 살어있다’(1992년, 김광림 작)와 ‘꼭두각시놀음’(1996년, 김광림 연출)을 토대로 새로 쓴 희곡 작품으로 일체의 가식과 허위를 벗어버린 발가벗은 홍동지가 쏟아내는 비속적인 언어와 해학적인 표현, 유쾌한 웃음은 反문명이 문명에게 건네는 쓴 소리로 깨달음과 희망의 인생을 발견할 것이다.
자유로운 놀이의 세계가 열린다
<홍동지 놀이>는 줄거리, 주제, 소재, 의도와 상관없이 들썩이는 현재만을 즐기며 천연덕스럽고 감칠 맛 나는 말놀이는 장단을 타고 노래로 이어지고, 말과 노래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유머는 흥겨운 춤으로 격렬한 난장판을 만들면서 보는 이들을 자유로운 놀이의 세계로 안내 할 것이다.
끊어진 듯 이어지고 이어진 듯 끊어지는 인형의 세계와 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풍자적이고 익살적이면서도 질박한 우리 내 삶의 모습 인형은 사람처럼, 사람은 인형처럼 울고 웃고, 기뻐하고 절망한다. 인형은 사람과 다르지 않고, 사람은 인형과 다르지 않다. 무대는 객석과 이어져 있고, 객석은 무대와 이어져있다. 이렇듯 <홍동지 놀이>의 여러 세계가 서로 교류하고 중첩 되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로 만들어진다. 각각의 세계 속에서는 지배계급에 대한 풍자와 조롱,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의 모순, 서구침략자들의 횡포와 그에 대한 풍자, 서민층의 생활상 등 모든 세계에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중성을 교묘하게 표현하여 웃음을 자아내지만 우리 내 삶의 진정성과 결코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줄거리

1. 절짓는 거리- 배우들이 노래하며 등장하여 절을 짓고 절을 한다.
2. 팔도강산유람 거리 - 박첨지가 홍동지 놀이 놀이판에 끼어들어 자신을 소개하고 팔도강산을 유람 다닌 이야기를 한다.
3. 이시미 거리 (인형극) - 왕이 인형놀이를 관람한다. 조카딸과 조카 며느리의 원수를 갚겠다던 박첨지.
용강 이시미에게 자신마저 물리자, 홍동지를 찾는다. 홍동지가 이시미를 잡아 죽인다.
4. 홍동지 큰 절하는 거리 - 이시미에게 물려 죽은 장관의 죽음을 전형이 알려온다.
왕비는 이시미를 죽여 장관의 원수를 갚은 홍동지를 궁으로 불러 글을 가르치라고 한다.
5. 매사냥 거리 (인형극) - 평안감사가 매사냥을 나온다고 한다. 기생 셋을 대령하라는 명령에 당황해하던 박첨지, 돌머리집과 조카딸, 조카 며느리를 부른다.
산받이가 몰이꾼으로 홍동지를 불러준다.
6. 홍동지 글 공부 거리 - 홍동지가 박사를 따라 글공부를 한다. 왕이 나와 홍동지에게 술을 권하고, 이들은 술을 기울이며 인형놀이를 관람한다.
7. 꼭두각시 거리(인형극) - 박첨지가 꼭두각시와 상봉한다. 박첨지가 작은마누라를 얻었다며, 돌머리집과 상면시키자 꼭두각시는 금강산으로 돌아가겠다며 세간을 갈라달라고 한다. 꼭두각시는 금강산으로 떠난다.
8. 홍동지 도주거리 - 전령이 홍동지의 도주사실을 알린다. 전날 밤. 홍동지와 왕비, 야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노한 왕은 왕비와 야야를 옥에 가둔다.
9. 영노거리- 전령이 영노의 출현을 알린다.
아무 거나 먹어치우는 영노, 밸백거리며 등장해 왕과 전령을 쫓아다닌다.
10. 상여거리(인형극) - 평안감사의 상여가 나온다. 상주가 이상하게 곡을 한다. 상두꾼으로 홍동지를 불러보지만, 홍동지는 대답이 없다, 할 수 없이 박첨지가 상여가 나가는 것을 거든다.
11.꼭두각시 해산거리 - 다시 돌아온 꼭두각시, 아이를 낳고 죽는다. 아들이라며 좋아하던 박첨지, 꼭두각시의 죽음을 슬퍼한다.
산받이의 도움으로 꼭두각시를 업고 그녀의 죽음을 축원하러 떠난다.
12. 절 허는 거리 - 배우들이 절을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