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빼앗긴 사랑! 뒤바뀐 행복! 
기억의 뒤편으로 사라졌던 ‘패리스’와 ‘로잘라인’ 
그들이 밝히는 진실에 주목하자! 

1563년 탄생 이후로 40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에도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랜 세월을 거듭하며 연극은 물론 영화로, 무용으로, 뮤지컬로, 회화와 각종 미디어에서도 친숙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지나온 만큼의 시간이 앞으로 더 흐른다 해도 작품의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없이 새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와 그녀를 알게 되면 모두가 좋아하게 되고, 또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패리스와 로잘라인을 기억하는 이 아무도 없다. 

로미오가 줄리엣보다 먼저 사랑했던 여자, 로잘라인. 
줄리엣에게 청혼까지 하였으나 끝내 버림받은 남자, 패리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지 못했다면? 언제나 순간에 의해 운명과 역사가 정해지듯 사건, 등장인물, 이야기가 바뀌게 될 것이다. 그 ‘순간’에서 우리는 패리스와 로잘라인에게 시선을 주목해본다. 

소외된 사랑. 패리스와 로잘라인. 그들이 주인공이었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또 다른 모습의 인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는 소외된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그들, 패리스와 로잘라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름대로 분석, 해부, 조합의 공정을 거친, 새롭게 재창조된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나 각자의 인생에선 주인공이기 때문에… 

줄거리

2006년 옥랑희곡상 자유소재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극발전소301 1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 3번째 작품! 

줄리엣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창문 앞에 찾아온 패리스. 그러나 이미 그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목격하고 괴로워한다. 
십년 전, 패리스를 처음 만난 그 때를 떠올리는 로잘라인. 
줄리엣을 향한 패리스의 일편단심에 아파하며 신부님을 찾아가 의논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 성당. 숨어서 지켜보는 패리스. 
이 때 티볼트 일당이 들이닥치고 결혼식은 난장판이 된다. 
티볼트가 로미오에 의해 살해되고 로미오는 잠적한다. 
줄리엣의 집 앞에서 잠복하던 패리스는 
로미오 패거리들이 보이자 이성을 잃고 로미오를 체포하려 달려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