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보편성과 일상성
연극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원작의 언어들을 일상의 말로 가지고 온다. 여러 사례를 분석하고 기록해 놓았던 사항들을 일상의 상황으로 풀어낸다. 관객들은 머리를 끄덕이기 전에 가슴으로 공감하게 될 것이다. 누구는 울고 누구는 틀렸다는 견해가 아닌 너와 나가 다르다는 것을 장면장면으로 버무렸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 남녀 이야기 그 이상의 소통의 문제로 확장되고 보편성과 일상성이라는 진정성을 얻게 된다.
원색의 미학, 사랑은 어떤 빛깔일까?
이번 연극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각 세대와도 구별되는 '색의 미학'이라는 점이다. 사랑은 말과 행동만 가지고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단어다. 무엇이라고 분명히 말하기 힘든 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색'을 선택했던 것. 색에도 맛과 향기가 있고 감정이 있다.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분홍으로 표현된 20대 소녀 '순정'. 30대 '신혜'의 색은 차갑고 슬픈 느낌의 파랑이다. 초록으로 표현된 '원혜'는 40대의 주부다.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이 세 가지 빛깔은 이야기와 더불어 마치 화폭에 그려진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줄거리

나! 너 뿐이야 ?
아직은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사랑하는 커플. 대로가 술과 게임에 푹 빠져 사는 것이 불만인 순정. 어느 날 대로가 나천 여자와 산부인과에 가는 장면을 목격한 얘길 친구에게 듣게 되고 서로 다툰다. 대로는 부탁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만 순정은 그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 대로 또한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정이 싫어지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자기야? 다른 사람이 보여 ?
한백수, 배신혜는 대학시절 만나게 된 선후배 커플이다. 한백수는 대학 졸업 후 몇 년 동안 직장 없이 지내는 백수다. 신혜는 한백수가 하루라도 빨리 직장을 잡고 결혼하는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신혜는 맞선을 보게 되고 이기남을 만난다. 이기남은 빠질 것 없는 신랑감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신혜는 갈등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한백수 그리고 둘은 이별하게 된다.
나도 여자야 ?
만년과장 박 부장과 백원조차 아까워서 벌벌 떠는 그의 아내 백원해. 적은 생활비로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며 살아온 그녀에게는 집안일에 도통 관심이 없는 남편이 늘 불만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두 사람의 사랑도 퇴색되고 말았다. 20년을 살아온 부부에게는 이제 사랑보다는 서로의 흉들이 더 많이 보인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된 이들은 아주 사소한 일들로 부딪히고 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