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9년 극단 수레무대의 야심찬 신작 레파토리 <이슬람 수학자>

영상의 영화적 기법과 그림자극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슬람 수학자>는 브라질 작가 말바 타한의 수학소설 (국내번역소설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를 각색하여 무대화하였다.
공연 문화로의 접근이 열악했던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삼아 대서사시적 규모의 스토리와 난해한 수학 공식 및 도형에 대한 이미지들을 명쾌하고 재치있게 풀어낸다. 그리고 상상력 넘치는 영상의 힘과 그림자극은 박진감까지 더해준다. 이 작품은 5년전부터 정성껏 준비해온 프로젝트이기에 그 의미와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기존 연극의 형식 그 이상의 새로운 양식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슬람수학자>의 영어제목은 'The Man Who Counted' 이며, 국내에서는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소설이다.
13세기 아라비아의 한 천재수학자 베레미즈가 부와 명예 그리고 아름다운 텔라심의 사랑을 얻기까지의 흥미롭고 감동 깊은 모험의 세계를 다룬 이 기발한 수학소설은 재미(Entertainment)와 교육적 가치(the value of education)를 모두 갖추었다.
기존에는 청소년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 드물었는데 이 공연은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인생과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셈도사의 재미난 모험 속에 펼쳐지는 수학의 역사, 그리고 낙타나 포도주통 등 실생활을 이용한 수에 관한 설명 그리고 기하학, 대수학, 마방진 등의 다양한 수학개념 등 딱딱하고 어려운 수식이 아닌 재미난 우화와 퍼즐을 통해 풀어가는 수학 이야기이다. 나아가 찬란한 바그다드의 이미지들이 선명하게 펼쳐진다.
이 연극은 일종의 그림자극이다. 막 뒤의 인물과 몇몇 대소도구들을 제외하면 영상 및 영상배경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 같은 그림자극이다.
무대 위에 출연하는 연기자는 세 명이지만 목소리 연기와 'Keying'(그래픽 기술) 장면을 포함하면 참여하는 연기자는 그 이상이다.
이 양식을 선택한 이유는 수학에 관한 난해한 설명이 연기자의 대사만 가지고는 표현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였다. 아울러 계획된 자막 제작의 수월함이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높여줄 거라는 거시적 기획의도도 선택 이유 중 하나이다.
이 작품(원제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은 교육부가 선정한 고등학교 1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드라마적 요소는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선다. 이 작품의 대서사적인 스케일이나 섬세한 심리적 묘사 등은 수학 소설이기 이전에 성인극 개념이다. 이 장점을 간과하지는 않겠지만 수학적 제시나 이해도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로 그 눈높이를 맞추기로 했다.

줄거리

셈도사 베레미즈가 풀어 나가는 인생과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

마이어는 여행길에서 우연히 셈도사 베레미즈를 만나는데 그의 탁월한 수학에 대한 능력과 열정을 확인하고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바그다드에서의 모험을 시작한다.
여행 중에 만난 아랍인 형제들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35마리의 낙타를 공평하게 나누어준 일, 빵과 금화 여덟 닢에 대한 베레미즈의 단순하지만 정확하고 완벽한 나눗셈. 보석상과 여관 주인의 숙박비 논쟁에서 발휘되는 놀라운 계산법, 대규모의 낙타수 세기, 솔로몬 왕이 약혼녀 시바의 여왕 벨키스에게 선물한 529개의 진주이야기.
13과16 사이의 우정, 4의 4, 21개의 포도주통에 관한 논리, 새장의 새를 통한 완전수의 원리 등의 베레미즈의 천재적이고 명쾌한 모험 이야기들은 보는 내내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수학적 재능을 키워야만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묘한 운명의 여인 텔라심과의 사랑은 지적이며 낭만적이다. 마지막에 왕과의 대면에서 풀었던 문제는 단순한 수학개념만이 아니다. 철학성과 도덕성을 가미한 그의 놀라운 답변에 궁중의 모든 귀족들은 혀를 찬다. 왕의 모든 문제를 풀어낸 베레미즈는 바그다드의 온갖 찬사와 아울러 아름다운 여인 텔라심을 얻게 된다.

프롤로그
<이슬람 수학자>의 해설자인 하낙 타드 마이아가 들려
주는 원작자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 그리고 알기 쉽게
정리된 작품 속 상식
제1장
등장인물 : 베레미즈 사미르, 하낙 타드 마이아
<하낙은 사마라에서 바그다드로 가는 길에 우연히 한 나그네를 만난다.
끊임없이 셈을 하는 사람과의 기이한 만남에 대해서>
제2장
등장인물 : 아랍인, 베레미즈 사미르, 하낙 타드 마이아
<세 명의 아랍인 형제가 낙타 35마리를 나누어 가져야 하는 특이한 일화.
누가 봐도 불가능한 나눗셈을 베레미즈는 멋지게 해결하고 뜻밖의 이득을 얻는다>
제3장
등장인물 : 나사이르, 하낙 타드 마이아, 베레미즈 사미르, 비지에르 말루프
<나누어 먹은 빵에 대한 셈. 부상을 당한데다 굶주리기까지 했던 한 회교도 시크를 우연히
만나 그를 구해준다. 빵 여덟 덩어리에 대해 그가 내놓은 제안 그리고 금화 여덟 닢에 대한
베레미즈의 놀라운 나눗셈. 단순 나눗셈, 정확한 나눗셈, 그리고 완벽한 나눗셈>
제4장
등장인물 : 하낙 타드 마이아, 베레미즈 사미르, 살림, 보석상
<여행하는 동안 두 사람이 말한 어절의 수와 1분 동안 말한 평균 어절 수 등을 헤아리는 베레미즈의 놀라운 계산법은 황금거위여관에서 또 한 번 발휘된다>
제5장
등장인물 : 비지에르 말루프, 시인, 베레미즈 사미르
<비지에르 말루프를 방문한 베레미즈는 그 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대규모의 낙타수를 한 눈에 헤아린다. 대수학의
경이로움과 우정의 수에 대해>
제6장
등장인물 : 하낙 타드 마이아, 베레미즈 사미르, 상점주인
<시장에 갔던 일. ‘4의 4’에 대한 놀라운 경우를 설명하고는 값비싼 터번을 선물 받는다.
그리고는 기하학의 숨겨진 아름다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베레미즈>
제7장
등장인물 : 나사이르, 베레미즈 사미르, 여행자, 여관주인, 여관노예
<셈도사 베레미즈는 21개의 포도주통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고 사라진
1디나르를 찾아준다>
제8장
등장인물 : 베레미즈 사미르, 시크 이에지드, 하낙 타드 마이아
<베레미즈를 찾아온 시크 이에지드는 기묘한 운명에 처한 자신의 어린 딸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여성과 수학자. 베레미즈는 자신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현자 노 엘림에 관한이야기를 한다>
제9장
등장인물 : 타라티르, 시크 이에지드, 베레미즈 사미르
<텔라심을 가르치기 위해 이에지드의 궁에 가다. 성질 고약한 타라티르가 베레미즈의 능력에
의혹을 제기한다. 베레미즈는 새장의 새를 통해 완전수의 원리를 깨우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