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백수광부의 처절한 비극 <오레스테스>
<그린벤치>와 <물고기의 축제> 등으로 늘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극단 백수광부가 이번에는 희랍비극 <오레스테스>를 올린다. 사실주의와 해체가 함께 공존하는 작품을 그리고 있는 극단 백수광부는 연극 <그린벤치>로 2005년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 수상 및 2005년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2005년 최고의 화제작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또한, 2007년 6월에는 <물고기의 축제>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진하게 그려 김상열연극상을 받기도 하였다. 극단 백수광부는 2007년 11월 연극 <오레스테스>로 복수가 부르는 피의 결말을 그릴 예정이다.
2007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 선정 극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백수광부는 내놓은 작품마다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05년 <그린벤치>로 각종 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극단 골목길의 <경숙이, 경숙 아버지>와 연희단거리패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등 집중육성사업 선정 극단들이 그 해의 최고의 작품들을 올린 바 있다. 극단 백수광부 역시 연극 <오레스테스>로 2007년 최고로 기억될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연출가 이성열, 희랍비극으로 대극장 무대에 도전하다
소극장 무대에서의 짜임새 있는 극구성과 사실주의와 해체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업을 해온 바 있는 연출가 이성열이 연극 <오레스테스>로 대극장 연극에 도전한다.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재창작 및 재해석하여 연출의 의도가 돋보이게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20여명 가량 극단백수광부 단원들이 총출동하여 장중하며 스케일이 큰 보기 드문 희랍 비극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대미술에 손호성, 조명디자인에 김창기 등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최고의 스텝들이 연출가 이성열과 함께 <오레스테스>의 무대를 책임질 것이다.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오레스테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레스테스 이야기’라는 뜻의 <오레스테이아>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이스퀼로스의 대표 희곡이다. 아트레우스 가문의 계속해서 친족을 살해해야만 하는 ‘복수’라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지만, 돌아온 날, 아내인 클리템네스트라가 남편을 죽이고, 긴 여행에서 돌아온 오레스테스가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복수의 여신들과 아테네 시민들에게 자신이 왜 그런 운명 속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게 본 연극의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관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아트레우스 가문의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구성 역시 마지막 <자비로운 여신들>의 법정 내용을 앞뒤로 배치하여, 오레스테스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으며, 왜 고뇌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레스테스의 행동과 심리 변화 등에 중점을 두어 제목 역시 <오레스테스>로 바꾸어 공연한다.
박지일, 서이숙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만든다
박지일, 서이숙, 김태훈, 이지하, 진경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들이 연극 <오레스테스>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서안화차>, <바다와 양산>, <이아고와 오셀로>, <다우트> 등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대학로 최고의 배우 박지일이 오레스테스로 분하여 연기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이숙은 <열하일기만보>, <고양이늪>, <강철>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 오레스테스의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 역을 맡아 남편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그러면서 아들에게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불운의 여인을 그릴 것이다. <갈매기>와 <폭풍의 언덕> 등 만나는 작품마다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훈은 아가멤논으로 그의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이다. <그린벤치>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지하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 외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딸, 엘렉트라로 등장한다. 예언력이 있으면서도 예언을 사용할 수 없는 비운의 여인 카산드라 역에는 <이>와 <반성>, <8인의 여인들>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진경이 맡는다.
그 외, 장성익, 김혜강, 임진순 등 극단 백수광부의 단원들이 총출동하여 대학로 연극 최고의 연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있는 아테네의 신전으로 오레스테스가 쫓겨 들어온다.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던 오레스테스, 아테네 시민들과 원로들에게 신의 이름으로 정당한 재판을 받을 것을 호소한다. 아테네 시민들은 오레스테스에게 말할 것을 요구한다. 오레스테스, 자신의 집안이자 아르고스의 왕가인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을 고통스럽게 얘기하기 시작한다.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王이 트로이 전쟁에서 개선한다. 그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가 나와서 정중하게 아가멤논을 맞이한다. 아가멤논이 왕궁으로 들어가고, 노예로 잡혀온 트로이의 신녀 카산드라가 피의 예언을 쏟아내고 궁 안으로 들어간다. 비명소리가 들리고 클리템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의 피를 묻히고 나와 아가멤논왕의 죽음을 알린다. 아이기스투스가 따라 나와 자신의 아버지 튀에스테스의 복수임을 알린다.
십 년 후, 오레스테스가 오랜 방랑 끝에 돌아와 아버지의 무덤 앞에 선다. 회한과 고뇌에 휩싸인 채 복수를 주저하고 괴로워한다. 엘렉트라가 나타난다. 엘렉트라는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레스테스에게 복수를 종용한다. 마침내 오레스테스가 복수를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