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고대 설화 속에 담긴 남성 중심의 이야기를
여성??.살림.용서.치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창작 판소리!
일상에서 ‘생명수’를 길어내는 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을 말하다.


“바리데기 바리공주”는 젊은 소리꾼 조정희와 문화행동 바람이 구전설화인 “바리데기”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올리는 창작 판소리극이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원형인 모노드라마 형식을 유지하면서 1인 판소리 무대의 정적인 분위기에 이야기 전개에 따른 다양한 음향효과들을 더하여 정중동(靜中動)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약100분간 공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바리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만나는 인간의 욕망과 죄의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그 한복판에서 용서와 화해를 배우며 깨닫게 된 진리의 조각들은 이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사명과도 연결되는 문제임을 이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창작판소리 1인극 “바리데기 바리공주”는 희곡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형의 해학과 감동이 살아있는 이야기의 힘에,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젊은 퓨전국악그룹 "The 林"의 멤버이자 따뜻한 감성의 곡을 만들 온 작곡자 신현정의 음악이 어우러져 바리설화를 모티프로 한 기존의 여타 작품들과 다른 신비하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바리데기 바리공주”는 젊은 판소리꾼 조정희의 예술적 실험정신과 그 실험을 적극 동참한 예술가들, 그리고 함께 기획한 문화행동 바람이 만들어낸 창작 실험물로써 기존의 바리들과 또 다른 새로운 형식의 “바리”로 탄생되어졌다.

줄거리

옛날 삼나라에 어비대왕이 살고 있었는데, 왕자 아기를 낳고 싶었으나 딸 일곱을 낳자 화가 나서 일곱번째 딸 바리를 강물에 버렸다. 강물에 버려진 바리는 노부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았지만, 버려졌다는 상처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로 어린 시절을 보낸다.
한편 바리는 자신이 하늘님과 대화를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늘님과 대화를 하며 세상 이치를 배운다.
어느날, 불치병에 걸린 어비대왕이 자신이 버린 딸 바리를 찾아 생명수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바리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단번에 거절하지만, 병든 중전과 전염병으로 고생하는 백성들을 위하지황천땅에 갈 것을 결심한다.
죽음의 계곡을 넘어 바리가 도착한 황천땅에서 생명수를 구하려면 칠년간 장승이란 자를 위해 살림을 해야 했다.
칠년 후, 힘든 시간을 이겨낸 바리는 생명수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그 생명수는....

1장. 바리 탄생과 버림
크고 작은 부족들이 모여 사는 삼나라에 어비대왕이 살고 있었는데, 왕비의 꿈에 나타난 하늘님의 계시를 무시하고 하루 빨리 남자 아기를 낳으려고 욕심을 부렸다가 결국 일곱 공주를 낳는다. 이에 크게 노한 어비대왕은 갓 난 일곱 번째 딸을 강물에 버리라고 명령한다. 남자 아기만을 원했던 대왕의 분노는 어쩔 수 없이 딸을 버려야 하는 어머니의 아픔과 아버지로부터 버림 받은 딸의 슬픈 운명으로 이어진다.

2장. 세상 속에서 자라는 바리데기
강물에 버려진 바리는 다행이도 공덕 할매 부부의 손에서 키워진다. 어릴 때부터 주워온 아이라고 놀림을 받고 자란 바리는 동네 남자 아이들과 싸우며 자란다. 어느 날 족장 아들과 싸웠다가 바리의 아버지 공덕 할배가 부당하게 매를 맞고 죽게 된다. 바리의 마음은 점점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깊어진다. 한편 바리는 하늘님의 음성을 듣는 신비한 능력이 자기에게 있음을 깨닫고 하늘님과 대화를 하면서 세상이치를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왕궁에서 한 신하가 바리를 찾아온다.

3장. 왕궁으로 간 바리
왕궁으로 가는 길에 바리는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곳곳에서 고통 받는 백성들의 삶을 보게 된다. 알 수 없는 분노가 바리 가슴에서 일어난다. 한편 딸 바리를 맞이한 어비대왕은 반가워하며 자신의 불치병과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생명수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약을 구해달라며 죽음의 땅 황천땅에 다녀올 것을 간절히 부탁한다. 그러나 바리는 딸자식을 버린 어비대왕이 어찌 아버지냐며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하지만 병으로 쓰러진 중전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해서 생명수를 구해오겠다며 바리는 황천길로 떠난다.

4장. 황천으로 간 바리
황천땅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죽음의 계곡. 그곳에서 세 괴물을 만났지만, 바리는 하늘님이 가르쳐준 도움으로 험난한 계곡을 모두 넘는다. 황천땅에 도착한 바리는 생명수를 얻기 위해 장승이란 남자의 식모살이를 하게 되는데, 힘센 장수들도 견디지 못한 살림살이를 바리는 여성의 힘으로 거뜬하게 해낸다. 더욱이 외로움으로 우울증에 빠진 장승을 사랑으로 품어 안는다. 약속한 기간이 되자, 바리는 생명수를 가지고 삼나라로 떠나려 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물에 비친 한 남자를 용서해야만 했다. 바로 어비대왕이다. 용서에 대한 고통으로 크게 갈등하던 바리는 아버지의 측은한 옛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5장. 바리데기 바리공주
생명수를 구해서 삼나라로 돌아온 바리는 마침 장례를 치르고 있던 어비대왕과 중전마마를 죽음에서 살려내고, 백성들의 전염병까지 고친다. 세상은 풍악을 울리며 나라를 구한 바리공주를 기뻐한다. 삼나라가 다시 회복되자 바리는 어비대왕에게 다시 나라를 맡기고 백성들이 사는 세상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바리는 하늘님을 뜻을 세상에 전하고, 백성들의 처지를 하늘님께 기도하는 백성들의 진정한 왕, 바리데기 바리공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