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신화에 대한 학습은 배우공동체 자투리의 오랜 과제 중의 하나이다. 특히 비교신화학적인 접근으로 우리 비극과 그리스 비극을 비교 분석해 나가는 작업을 통해 우리 신화의 신통기를 만들어 가고 원형심리에 대한 실전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심층을 다루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아트레우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배우공동체 자투리의 비전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서양의 문화는 그리스 신화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화적 전통에 대한 탐구로부터 만들어져왔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신화적 리소스들이 존재하지만 아직은 연구나 활용이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우리 신화에 대한 접근도 개별 이야기에 대한 표면적 접근을 통해 “우리 신화의 향기를 담았습니다” 하는 지점에서 멈춰져 있는 듯하다.
이에 우리는 융이안적 원형심리의 탐구와 캠벨의 비교신화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심층을 분석해 내고 다시 구체적인 옷을 입혀 우리만의 작품을 만들어 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바 형제 살해의 원형을 공유하고 있는 동서양 두 개의 신화로부터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우리 신화로는 제주도 무가에 나오는 천지왕본풀이에 숨어있는 형제 살해의 모티브를 활용하고자 하며 서구신화로는 아트레우스 형제의 갈등을 주 소재로 삶았다. 올해에는 아트레우스 형제의 여행담을 바탕으로 구성하고자 하고 내년에는 천지왕 본풀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2년간 진행되며 그 첫해의 공연은 다양한 신화나 사건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형제간의 투쟁과 그 동전의 양면인 형제애의 모습들을 찾아내고 이를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의 표현을 빌어 형제란 무엇인가 하는 원형적 질문의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극적구성
무거운 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다양한 희극적 장치를 통하여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배치하고자 하며 연극적 나래티브 기법을 통하여 한 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리스 신화의 풍부한 소재들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연출 배우 등 참여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그대로 무대에 재현될 수 있도록 장면을 구성하였다.

줄거리

그리스비극 중 가장 잘 알려진 오레스테이아의 근원이 되는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 형제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아트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이끈 영웅으로 역사적 인물로 알려진 아가멤논의 아버지로 알려진 인물이다. 제우스의 아들로 신들의 총애를 믿고 교만해져 영원한 형벌을 받는 탄탈로스의 아틀 펠롭스와 피사의 공주였던 히포다메이아 사이에 태어난 22명의 자녀들 중에 포함되는 형제간이다. 펠롭스가 님프 악시오케 사이에서 난 이복동생 크리시포스를 총애하자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그리고 알카토우스는 크리시포스를 살해하고 피사를 따나 도망길에 오른다. 알키토우스가 메가라로 떠난 반면 아트레우스는 티에스테스와 함께 미케네로 가서 몸을 의탁한다. 헤라클레스의 아들들과의 전쟁 중 미케네왕이 전사하자 미케네의 왕을 선출하기 위해 신탁을 묻게 되고 펠롭스의 아들 중에 왕이 나올 거라는 신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미케네 왕국에 있는 펠롭스의 아들은 한 사람이 아니였고 이 둘 간 누가 왕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 황금 양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왕이 되기로 정하였다. 아트레우스는 황금양모를 가지고 있었으나 티에스테스는 아트레우스의 부인인 에우로페를 꼬셔 황금양모를 차지하고 왕위를 주장하였으나 태양이 동쪽으로 진다면 왕위를 내어 달라는 아트레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아트레우스의 부탁을 받은 제우스에 의해 해가 동쪽으로 지는 일이 생겨 아트레우스가 미케네의 왕이 되었다. 티에스테스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데리고 도망을 가서 자신의 아들인 것처럼 키워 후일 아트레우스에 자객으로 보내지만 아트레우스에 의해 살해되게 된다.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사실을 안 아트레우스는 화해하고 왕국을 나누자는 거짓 제안을 하여 티에스테스를 끌어들이고 티에스테스의 아들들을 죽여 이를 요리하여 티에스테스를 대접하였다. 이들간의 끝없는 막장의 복수극은 결국 아가멤논, 오레스테스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신화들은 사실 승자에 의해 왜곡, 윤색되었을 거라는 점으로부터 이야기들을 재구성해 나가며 왜 우리가 3천년 전 이국 땅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무대에 올리고자 하는가 하는 예술가로서의 고뇌를 함께 담아 내고자 한다.

캐릭터

아트레우스 |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티에스테스의 형

티에스테스 | 아트레우스의 친동생.

크리시포스 | 아트레우스의 이복동생. 펠롭스와 악시오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라이오스 | 오이디푸스왕의 아버지.

히포다메이아 |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의 어머니.

악시오케 | 크리시포스의 엄마. 요정.

아가멤논 |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 | 트로이 전쟁의 중심인 그리스 영웅.

아에로페 | 아트레우스의 아내.

아에기미우스 | 도리아인의 첫 번째 왕.

알카토우스 | 아트레우스의 형제.

플레이스테네스 |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의 아버지, 티에스테스의 죽은 아들,

탄탈로스 | 제우스의 아들. 펠롭스의 아버지. 아트레우스의 할아버지.

펠롭스 | 아트레우스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