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설공찬전>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소재를 시의성에 맞추어 새롭게 창작한 작품으로 고전 한글소설을 원작을 현 시대에 맞게 재 해석한 작품으로써 창작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젊은 연출가 이해제의 작품이다.
훌륭한 원작과 연출의 힘이 더해져 작품의 힘이 되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롱런하는 명작으로 탄생 될 작품을 대학로예술극장 개관작을 선보임으로써 대중과 예술가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고자 한다.

조선시대의 금서(琴書) <설공찬전>,
500년만에 이해제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다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날이 서있는 풍자, 그리고 오랜시간 지속되는 진지한 울림
<설공찬전>은 1511년 채수가 지은 한국소설로, 저승에서 돌아온 설공찬이라는 인물이 사촌동생의 몸을 빌어 정치 현실을 풍자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내용으로, 조선 최초의 필화 사건을 일으킨 소설이기도 하다. 이해제의 <설공찬전>은 당시의 정치 상황을 빗대어 해학적으로 풍자한 작품이지만, 2009년도의 현 정국이 개탄스럽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도 남을 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힘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이해제 작/연출로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난 이 작품은 교묘한 언어적 유희, 날이 서있는 풍자적 대사,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는 주제의식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면서도 오랜 시간 지속되는 진지한 울림을 남겨주는 연극이다.

빙의담 <설공찬전>, 말 그대로 배우들의 ‘신 들린’ 연기
극 중 주인공 공찬이 공침으로 빙의되는 연기는 가히 탄성을 자아낼 만 하다. 단어와 단어 사이, 시간과 시간 사이에 기막히게 몸이 빙의되는 장면, 불과 몇 초 간격으로 두가지 인격을 오가며 말 그대로 신들린 듯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관객들을 숨쉴 새도 없이 웃게 만든다. 특히, 설공찬과 설공침이라는 전혀 다른 극과 극의 두 인물을 넘나들며 연기하는 배우 정재성은 연기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정도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평론가와 관객 모두 신뢰하는 연출가 이해제, <설공찬전>에 꾸준히 이어지는 호평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연극으로 늘 우리에게 재미와 기대를 안겨주는 연출가 이해제의 <설공찬전>은 대학로 정보소극장 초연과 충무아트홀 앵콜 공연의 호평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간다. 흥미로운 소재와 부정(父情))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녹아있는 연극 <설공찬전>은 쉬우면서도 재기 발랄한 연극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연출가 이해제가 만드는 <설공찬전>의 즐거움에 또 한번 빠져보자.

줄거리

충란은 유배지에서 어린 나이에 죽은 아들, 공찬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의 동생 충수는 어떻게든 충란의 마음을 돌려 다시 조정에 들게 하고, 자신의 아들 공침도 관직을 얻을 수 있도록 갖은 수를 써서 설득한다. 거기에 딸의 간택을 추선하는 오매당 부인도 함께 거든다. 그러나 충란은 세상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이미 입을 닫은 지 오래다.
공찬은 일찍 죽은 자신의 불효로 식음을 전폐하는 아버지를 보며 다시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이승에서의 스무 날을 얻는다.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은 공찬은 공침의 몸에 들어간다.
충수는 마침 정익로 대감이 곧 송계팔경 유람 행차하게 되리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주술사를 불러 공침의 몸에서 공찬의 혼을 쫓겨내려 하던 충수는 공찬이 공침의 몸으로 관직을 얻겠다고 하여 함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아버지 충란은 그런 공찬이를 외면하기만 한다.
정익로 대감이 충란의 유배지로 찾아오는 날, 공침의 몸에 든 공찬은 기량을 발휘해 문답을 하며 대감의 눈에 차려 하지만, 이내 권력의 속성과 그로 인해 입을 닫아버린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정익로 대감을 향한 주위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차라리 한 판 미쳐보리라 결심한 공찬, 이 몸 저 몸 돌아다니면서 금기를 깨뜨리는 언행을 저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