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제작사 달컴퍼니(강효진 대표)가 제작하는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7월 24일(수)부터 8월 18일(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재연을 올린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섹시하고, 가장 재미있으며, 가장 신선한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연극<비너스 인 퍼>는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으로,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고통받음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일컫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작가 자허마조흐(L.R.von Sacher-Masoch)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고전 희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데이빗 아이브스(David Ives)가 각색하고, 뮤지컬 ‘시카고 리바이벌’ 공연으로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연출 겸 안무가 월터 바비(Walter Bobbie) 가 참여한 이 작품은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개막과 동시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후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고, ‘벤다’ 역의 니나 아리안다(Nina Arianda)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너스 인 퍼>는 ‘연출’과 ‘배우’라는 극 중 캐릭터들이 각자의 권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오디션장’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려는 모습을 세련되고, 섹시하게, 그리고 코믹하지만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낸다. 기본적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극 중 극의 형태로 ‘연출과 배우’는 대본 속 근대시대 캐릭터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어 연기하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고대, 근대, 현대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극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2017년 국내 초연은 "'성적 욕망’이라는 은밀하고 노골적인 주제를 섹시하게, 그리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했다", "나의 욕망이 어디쯤에 숨어있고, 언제쯤 발현되는지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환상과 현실, 유혹과 파워. 모든 것의 전복이 이 연극의 묘미", "페스츄리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설정과 장치들이 겹겹의 의미를 읽어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등 평단 및 관객들의 호평 속에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많은 관객의 아쉬움 속에 약 한 달간 짧은 초연의 막을 내렸던 <비너스 인 퍼>가 2년 만인 2019년 7월, 실력파 배우들로 꽉 채운 막강 라인업으로 다시 돌아온다.

올해 더 섹시한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시작한 연극 '비너스 인 퍼'에서 초연 배우들은 물론,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줄거리

자허마조흐의 소설을 각색하여 새로운 연극을 쓴 작가 겸 연출, 토마스
비굴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가진 미스터리한 배우, 벤다

환상과 현실, 유혹과 파워, 사랑과 섹스
그 모든 것들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드는 그들만의 오디션이 시작된다

마조히즘을 모티브로 쓰인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새로운 연극의 여주인공을 찾는 오디션장.
오디션이 종료된 후, 참가한 모든 배우의 부적절성에 대한 불만을 전화로 이야기하고 있는 토마스 앞에 난데없이 오디션을 보겠다고 벤다가 나타나지만, 토마스는 자신이 싫어하는 ‘배우의 습성’을 모두 가진 것으로 보이는 벤다를 보고 오디션장을 그냥 떠나려고 한다.
어떻게든 오디션이 보고싶었던 벤다는 토마스를 어르고 달래고 유혹하지만 토마스가 꿈적하지도 않자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며 그를 붙잡는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시작된 그들만의 오디션.
오디션이 시작되는 순간, 완벽하게 여주인공의 모습으로 변하는 벤다를 보며 토마스는 그녀에게 장악 당하고, 그들 사이의 힘의 균형은 그의 소설처럼 완전히 뒤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