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래된 연인들이나 부부.
여자들은 자신의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종종 말한다. “내가 더 이상 매력 없냐”고.
남자들은 귀찮다는듯이 대답한다. “왜 쓸데없이 그런 걸 묻느냐”고.
정성들여 화장을 하고 가장 예뻐보이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간 데이트에 떡진 머리와 무릎나온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 아무렇게나 방귀를 뀌어대는 남자를 여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다 아는 사이인데 뭘 그렇게 신경쓰고 깐깐하게 구는지, 그러면 피곤하지도 않은지 남자는 여자를 이해할 수가 없다.
‘냉정과 열정 사이’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등의 책에서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같은 사랑을 하면서도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은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그 둘이 한결같이 지내기란 히비스커스 꽃을 키워내는 것만큼이나 까다롭다.
인류가 풀어야할 영원한 숙제인 남자와 여자의 심리, 그리고 사랑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것도 책이 아닌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하고자 한다.
남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듣는 일은 늘 즐겁다.
이제 ‘끝’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유치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을 하고 있는 관객들이, 혹은 사랑을 끝내려는 남녀가 ‘그래! 우리도 저래!’, ‘우리도 저렇게 해 볼까?’하는 생각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줄거리

최정현과 박상호는 부부며 같은 디자인 사무소의 사원과 사장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최정현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도 나가려고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호는 정현의 이사를 막으려 하는데…….
연애란? 부부란? 일이란?
여러 가지 오해와 이해가 뒤섞인 어른들만의 러브 스토리.

아직은 젊고 예쁘고 로맨틱한 사랑을 하고픈 정현.
짐을 싼다. 일도 사랑도 7년동안 함께 해온 상호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려한다.
아침까지 술냄새를 풍기며 아무렇게나 콧털이 삐져나온 상호.
갈테면 가라한다. 그러나 사실은 잡고 싶다.
너무도 뜨겁던 사랑으로 시작했건만 너무도 익숙해져 무늬만 부부가 되어버린 지금,
그래서 지금 막 헤어지려는 두 사람.
헤어지려는 마당에 아무렇게나 이말 저말 던지다 보니 일, 사랑, 내연의 이성 등 그동안에 쌓여왔던 크고 작은 오해들이 하나둘씩 터져나온다. 유치하지만 진심으로 노력하며 오해를 풀고자 애쓰는 상호와 정현의 마지막 날. 이 두 사람, 정말 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