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전쟁과 사랑 "뿌연 화약연기 짙은 전장에서 싹튼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
96년, 무대에서 다룰 수 없던 소재인 베트남전을 정면으로 다루며 베트남전의 남겨진 상처와 전장의 비극적 상황 그리고, 이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 따이한 병사와 베트콩 간첩 후엔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독특한 극 양식으로 표현한 <블루사이공>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4대 작품 안에 꼽히는 멜로드라마 중심의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작품성을 능가한다는 '한국 뮤지컬사의 쾌거'로 평가되기도 하였습니다. 뮤지컬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소재인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큰 두 전쟁인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통해 한 인간의 일생에 남긴 깊은 상처를 장엄하게 그리고 있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스펙터클한 전투신과 전우애가 넘치는 병영장면은 이 작품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이라크 파병등으로 '전쟁'과 '파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으며, 100마디의 '반전' 구호와 100회의 시위보다 더 강력하게 '반전'과 '평화'의 필요성을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통해 깨닫게 만들고 있습니다.

8년간의 공연을 통해 버전업 된 완결판 블루사이공, 2대 후엔 탄생
두레극장(400석)에서 출발한 <블루사이공>은 중극장, 대극장 공연을 거치면서 대극장 뮤지컬로 새롭게 버전업되었습니다. 2002년 공연을 통해 뮤지컬 넘버 20여 곡을 편곡함과 동시에, 10곡이 넘는 뮤지컬 넘버들을 새롭게 작곡(작곡 권호성)하여 총 30여 곡에 달하는 우리정서의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들과, 그간 지적되어왔던 대사중심의 장면들을 대폭 수정한 대본(작 김정숙)작업, 그리고 대극장 무대로의 전환에 따른 입체적인 무대로 보완되어 음악중심의 대작 뮤지컬로 완성되었다.8년간 이 공연에 출연해 온 이재훤(김상사 역)은 초연부터 드엉 역할로 비중있는 역을 잘 소화해 왔으며, 2002년부터는 주인공인 김상사 역으로 출연하여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7년간 후엔역으로 이름을 알려왔던 '강효성'씨에 이어 2대 후엔 '이미옥'씨 역시 '지하철 1호선' 주인공 역을 통해 잘 알려진 가창력있는 뮤지컬 배우로 1대 후엔과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로 블루사이공을 다시 채색해주고 있습니다. 좋은 뮤지컬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과 동시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의 우수 창작뮤지컬 작품이 10년간의 기간을 통해 완성되어 온 궤적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 할 것입니다.

줄거리

한국 현대사라는 격랑속에 태어나 고향인 함경북도 북청에서 10살 때 맞는 한국전쟁(6.25)의 충격과 이념 문제에 휘말려 수많은 마을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게 했던 기억, 그리고 베트남 전쟁의 파병을 통한 전쟁이란 극한 상황과 이 전쟁에서 온 가족을 잃은 월남 여간첩 ‘후엔‘과 사랑하게 되는 비극적 운명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적으로 대치한 베트남 여간첩 ‘후엔’과 그녀의 오빠 ‘막드엉’을 비롯한 베트콩의 사전 공작으로 그를 제외한 중대원 전원은 베트콩의 함정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혼자 살아남아 귀국한 김상사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월남전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새로운 대두, 자신뿐만이 아닌 딸까지 같게 되는 고엽제로 인한 고통으로 점철되는 나날을 보낸다.
죽음을 앞두고 김상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과거 속에 맺힌 모든 인물들을 불러내어 그들과 잘못 맺어진 역사의 인연 속에서 맺혔던 인생의 매듭을 화해를 통해 풀어내며 눈을 감고, 그의 라이따이한 아들 북청과 그의 병을 물려받은 딸 신창이 뜨겁게 손을 마주 잡는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었던 김문석 상사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병상에서 신음하여 죽음을 향해 간다. 이제 혼수상태에 빠진 그에게, 한국전쟁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지난 세월이 무애 위에 현실과 환상 그리고 현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