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브레히트 원작 <소시민의 칠거지악>과 <도시녀의 칠거지악>
브레히트(1898∼1956)는 시, 산문, 희곡,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 활동을 했지만, 브레히트 문학의 중심은 연극으로 희곡분야에서 소위 서사극의 창시자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브레히트가 독일 나치를 피해 망명생활을 하던 중 무용극으로 작성된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대도시로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나는 두 자매의 비유를 통해 인간의 자기소외라는 테제를 다룬다.
안나 자매가 행복을 얻기 위해 찾아간 도시는 물화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로 이 세계에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다는 점을 말한다. 브레히트는 원래 기독교에서 인간이 저질러서는 안되는 일곱가지 죄악의 항목들을, 도시에서 성공을 위해 불의를 저지를 때 행해서는 안되는 일곱가지 항목으로 반어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원래 한국에서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의 의미는 유교사회에서 <결혼한 여자가 남편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일곱 가지 항목>이란 의미이다. 이것들은 시부모에게 불순함, 자식을 낳지 못함, 음탕함, 질투, 나쁜 병, 말이 많은 것, 도둑질의 항목이다.
서울공장의 <도시녀>에서 등장하는 일곱가지 죄악의 항목 또한 브레히트적 반어법을 사용한다.
즉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상태나 행위- 자만심, 무감각,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 등은 현대 도시에서 갖추어서는 살아갈 수 없는 항목들이다.


서울공장의 <도시녀의 칠거지악>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한명의 연주자의 라이브연주와 노래, 세명의 <안나>라는 33살 노처녀, 그리고 6명의 코러스가 앙상블을 이루며 각기 7개의 장면을 연출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고독과 외로움 소외를 주제로 하여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그로테스크 코메디의 형태를 띠며 비구상적인 무대와 , 양식화된 의상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집단 안무와 연기법으로 간결하면서도 신선한 리듬감을 창조한다.
음악감독 박정아가 작접 작곡한 노래와 연주는 <안나>라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도시의 소음- 타이프라이터, 차량의 소리, 시계소리,자명종 소리 등- 들은 음악화 되어 도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작품의 핵심은 세 인물의 새로운 발견에 있다. 현대 도시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어느순간 물질추구와 생존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안간힘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공포심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하지만 결코 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듯이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우리이기에 돌아올 수 밖에 없고 그 안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해답을 관객들의 몫으로 남기고자 한다.

줄거리

도시녀의 칠거지악-서른 셋 안나의 범죄일기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 라이브 노래와 연주가 있는 MUSICAL DRAMA
처음부터 끝까지 극 전체를 감싸고 있는 라이브 연주와 노래.
서른셋 안나의 마음에 따라 노래는, 경쾌하게 춤을 추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미소를 머금기도 하면서 모두를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모든 음악과 노래가 싱어송 라이터 박정아의
자작곡이라는 사실에 관객들은 한 번 더 놀란다.

◇ 새로운 형식의 춤과 움직임이 있는 퍼포먼스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되는 움직임. 극 중간 중간 곳곳에
숨어있는 춤과 움직임이 연기와 조화를 이루어 더욱 신선하고
활기찬 즐거움을 선사한다.

◇ 1인 다역의 앙상블
9명의 배우가 49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수시로 변신한다.
각 장면마다 서른셋 안나와 도시인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서른셋 노처녀 안나의 삶은...

◇ 웃기다
일상의 삶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힘들거나 어색한 상 황에서도 웃긴 일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는지. 인생은 코메디라고 했던가... 그렇다.

◇ 슬프다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사랑도 쉽지 않다.
그냥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라고 모두가 강요한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고... 슬프다.

◇ 다시 살아간다, 힘차게...
상처를 딛고, 쉽지 않은 사랑을 알고, 나만의 방식으로, 힘들어도 살아간다. 조금은 성장한 자신을 느끼며 심호흡 을 하고 미소를 짓는다. 힘차게 다시 살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역시... 하루하루의 삶이다.

2010년 이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그녀가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일곱가지 죄악은?

1. 자만심 - 자신의 얼굴과 몸매에 감히 만족하는 그녀.
2. 1%의 희망 - 상처받지 않으려면 하루 세 번, 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3. 무감각 - 극장을 찾은 그녀. ‘근데 왜 난 안 웃기지?’
4. 동일시 - 이 도시의 루저들, 왜 나의 미래가 두려운걸까?
5.. 죄악감 - 지나간 상처에 집착 하지 마. 비가 오잖아.
6. 운명론 - 점집에 간 그녀. 정말 팔자대로 살아야 하나?
7. Back To The Past - 그녀는 도시로 돌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