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녀의 칠거지악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0.02.26 ~ 2010.03.07
장소
남산예술센터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7.0

예매자평

평점 7

전문가평

평점 7.0

예매자평

평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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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브레히트 원작 <소시민의 칠거지악>과 <도시녀의 칠거지악>
브레히트(1898∼1956)는 시, 산문, 희곡,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 활동을 했지만, 브레히트 문학의 중심은 연극으로 희곡분야에서 소위 서사극의 창시자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브레히트가 독일 나치를 피해 망명생활을 하던 중 무용극으로 작성된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대도시로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나는 두 자매의 비유를 통해 인간의 자기소외라는 테제를 다룬다.
안나 자매가 행복을 얻기 위해 찾아간 도시는 물화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로 이 세계에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다는 점을 말한다. 브레히트는 원래 기독교에서 인간이 저질러서는 안되는 일곱가지 죄악의 항목들을, 도시에서 성공을 위해 불의를 저지를 때 행해서는 안되는 일곱가지 항목으로 반어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원래 한국에서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의 의미는 유교사회에서 <결혼한 여자가 남편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일곱 가지 항목>이란 의미이다. 이것들은 시부모에게 불순함, 자식을 낳지 못함, 음탕함, 질투, 나쁜 병, 말이 많은 것, 도둑질의 항목이다.
서울공장의 <도시녀>에서 등장하는 일곱가지 죄악의 항목 또한 브레히트적 반어법을 사용한다.
즉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상태나 행위- 자만심, 무감각,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 등은 현대 도시에서 갖추어서는 살아갈 수 없는 항목들이다.


서울공장의 <도시녀의 칠거지악>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한명의 연주자의 라이브연주와 노래, 세명의 <안나>라는 33살 노처녀, 그리고 6명의 코러스가 앙상블을 이루며 각기 7개의 장면을 연출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고독과 외로움 소외를 주제로 하여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그로테스크 코메디의 형태를 띠며 비구상적인 무대와 , 양식화된 의상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집단 안무와 연기법으로 간결하면서도 신선한 리듬감을 창조한다.
음악감독 박정아가 작접 작곡한 노래와 연주는 <안나>라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도시의 소음- 타이프라이터, 차량의 소리, 시계소리,자명종 소리 등- 들은 음악화 되어 도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작품의 핵심은 세 인물의 새로운 발견에 있다. 현대 도시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어느순간 물질추구와 생존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안간힘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공포심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하지만 결코 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듯이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우리이기에 돌아올 수 밖에 없고 그 안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해답을 관객들의 몫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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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7
    김일송플레이빌 편집장

    브레히트와 거리두기는 있다. 브레히트의 거리두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