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자매’는 사실주의 서사로 유명한 러시아 고전문학의 거장 안톤 체홉의 대표작 중 하나로 등장인물들의 일상과 심리를 통하여 19세기말 격동하는 러시아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러시아 중산층 귀족들의 무기력하고 음울한 일상과,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적 미래를 논쟁하는 탁상공론들은 곧 이을 러시아 혁명, 즉 노동자와 농민들에 의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예고하는 듯하다. 모스크바를 그리워하는 귀족 영애들인 세 자매는 집안의 희망이던 오빠의 나태와 타락에 의해 꿈이 좌절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희망을 꿈꾸며 삶의 의지를 다짐한다.
안톤 체홉의 작품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변함이 없을 우리네 삶을 이야기한다. 고난과 좌절 앞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질문하며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극단 완자무늬는 “문화예술계가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지난 10여년 블랙리스트로 더욱 힘들어진 현장에서 아직 남아있는 극단 식구들과 함께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의미로 기획하는 작품이다”라며 안톤 체홉의 ‘세자매’로 재도약을 준비한다. 동숭무대소극장 “THE PLAY”의 시리즈 첫 작품으로 오는 1월22일부터 2월2일까지 ‘세자매’를 공연한다.

줄거리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기 전의 지방 소도시
쁘로조로프가의 네 남매는 군인이던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함께 지내던 모스크바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첫째딸 올가는 원치 않는 중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시달리며 살고 있고, 장남 안드레이는 고명한 교수를 꿈꿔왔으나 말단 공무원이 되어 세 자매의 불만에도 불구, 속물의 나타샤와 결혼을 한다. 둘째딸 마샤는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다 모스크바에서 온 군인 베르쉬닌과 사랑에 빠진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던 막내딸 이리나는 부푼 꿈을 안고 직장에 들어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모스크바에 가고 싶은 마음에 사랑하지 않는 뚜젠바흐와 약혼을 한다. 그러나 뚜젠바흐는 이리나를 마음에 품고 있던 솔료니와의 결투에서 죽어버린다.

시끌벅적했던 마을에서 군대가 떠나자 세 자매는 사랑과 꿈을 잃고 남겨지지만 좌절하지 않고 삶의 의지를 되새기며 다시금 희망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