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내 첫인상 어땠어?'
누군가와 가까워 지면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첫인상이 많은걸 좌우한다는데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 졌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첫인상은 이러했지만 알고보니 달랐다 등의 답변을 들으면 수긍이 가기도, 반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 끝인상 어땠어?' 라는 질문은 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만남의 첫 시작은 기억할 수 있으나 그 인연의 끝이 언제인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죽고 난 후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모습이 나의 '끝인상'으로 남을까요?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요? 남은 사람들의 기억에 의해 죽음이 결정되어진다면 살아있는 사람에 의해 죽은 이의 삶이 좀 더 가치 있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린 흔히 꼬리표란 말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엉뚱한 꼬리표가 나를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난 1인칭 시점으로 인생을 겪지만 타인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내 삶을 들여다 보기 때문이죠. 객관적이지만 정답은 아닌 역설적인 시점입니다.
이번 공연은 이 작은 '꼬리표'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두고두고 나를 회자하게 될 나의 꼬리표.
이 극을 관람하시는 모든 관객분들이 그동안 아름답게 살아온 내 삶의 꼬리표를 찾으시길 바라며.

줄거리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떠나는 이는 몇이나 있을까? 혹여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을 맞아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였다면? 그 사고가 치욕스러운, 부끄러운 죽음이라면?

‘냉면을 먹다 목에 걸렸나요? 양말 냄새를 매일 맡아 폐병에 걸렸나요?’
[어떤 죽음이든 아름답게 꾸며 드립니다.]

죽은 이의 마지막을 멋지게 꾸미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회사!
바로 ‘굿! 바이-’
?
?죽은 이들에게 마지막 꼬리표를 달아주는 회사 ‘굿바이’에 특별한 의뢰가 들어온다.
조선의 25대 왕 철종! 그를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 하여라! 현재 그에게 달려있는 꼬리표는 ‘일자무식의 허수아비 왕!’
새로운 꼬리표를 붙이는 판이 시작된다. 정말 무능력한 왕이었나? 비운의 왕이었나.?
불꽃 튀는 논쟁, 끝없는 토론 속에서 문득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왕이 된 이 남자.. 과연 행복했을까?
?

캐릭터

최하영 | 현실주의자 '굿!바이-' 대표

안세인 | 이상주의자 '굿!바이-' 직원

이수빈 | 평화주의자 '굿!바이-' 직원

이원범 | 2020년 대한민국에 나타난 조선의 25대왕 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