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원작: 앙리 뮈르제(Henry Murger)의 "보헤미안의 생활"(Scenes de la vie de Boheme)
* 대본: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 주세페 쟈코사(Giuseppe Giacosa)
* 작곡: 쟈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
* 초연: 1896년 2월 1일 왕립 오페라극장 (토리노, Torino)
* 배경: 1830년경 파리
* 연주시간: 총 약 1시간 40분
[제 1막 약 31분 / 제 2막 약 18분 / 제 3막 약 22분 / 제 4막 약 25분]
2009년 창단 기념 오페라 <피델리오>에 이은
두 번째 작품 <라보엠>!
무악오페라는 2005년 연세대학교의 개교 120주년을 기념으로 오페라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리며 오페라에 대한 열정의 발돋움을 디디게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사단법인’이라는 이름을 갖고 창단된 ‘사단법인 무악오페라’는 2009년 창단 기념으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를 성공적으로 무대 올렸다. 그리고 이제 그 두 번째 무대로 푸치니의 걸작인 <라보엠>을 선보인다. 사랑과 우정을 그린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은 사단법인 무악오페라의 두 번째 발걸음을 ‘사랑’으로 더욱 아름답게 내딛으며, ‘우정’으로 돈독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더불어 2010년 개교 125주년을 맞이하는 연세대학교가 이를 기념하는 후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작품에 후원함으로 그 풍부함을 더한다.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 바그너, 베르디, 푸치니. 이 중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이 2010년 5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화려한 막이 올려진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보엠>은 현대인들에게도 가장 친숙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미국의 뮤지컬 <렌트>는 <라보엠>의 스토리를 현대판으로 만들어 만든 작품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즉,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대를 뛰어넘어 세대 간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단법인 무악오페라는 이러한 오페라 <라보엠>을 통하여 세대 간의 화합과 조합을 추구하며, 연합과 우정을 기리기 위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세계적인 연출가 ‘빈센트 리오타’의 화려한 연출
사단법인 무악오페라는 그 두 번째 작품을 위해 세계적인 연출가 빈센트 리오타(Vincent Liotta)를 초청하여 최고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디애나주립대학 제이콥스 음악대학 교수 및 연극영화과 부교수로 역임하고 있는 연출가 빈센트 리오타는 150여 편에 다다르는 작품을 연출한 그야말로 베테랑 연출가이며 특히 아시아계 오페라에 대한 관심, 세계 초연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서 새로운 작품들과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계 미국인인 리오타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인 라 보엠을 가장 이탈리아 적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그는 유타 페스티벌 오페라의 공동 창립자, 네브레스카 대학, 워싱턴 대학의 교수진으로, 시카고 리릭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휴스톤그랜드오페라, 캐나다 오페라, 테아트로 콜론, 산타 페 오페라, 로스앤젤레스 뮤직 센터 등에서 제작 감독의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캐스팅으로 여느 오페라와는 차별화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무악오페라의 <라 보엠>은 국내 최정상급의 출연진이 함께 하게 된다. 주인공 미미의 역할에 소프라노 조경화와 강경해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특히 소프라노 조경화는 동아 콩쿠르, 파도바 국제 콩쿠르, 바르셀로나 프란체스코 비냐스 국제 콩쿠르, 빌바오 국제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였으며 다수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소프라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로돌포 역으로 테너 강무림과 국윤종이 더블 캐스팅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 3대 테너 중 한 명인 강무림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브라질,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1500여 회의 독창회 및 오페라 주역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또한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할 수 있는 테너 국윤종과 감초 역할의 대가 바리톤 임승종, 다수의 오페라 경험이 있는 바리톤 방광식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줄거리
* 제 1막
막이 열리면 어느 낡은 아파트의 작은 다락방이다. 시인 로돌포는 창 밖의 눈 덮인 지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고, 화가 마르첼로는 홍해의 경치를 그리며 화필을 움직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차가운 날씨인데도 땔감조차 없는 가난한 그들은 테이블 밑에 있던 자칭 걸작의 원고 뭉치를 난로에 넣어 불길이 오르는 것을 보고 환성을 지른다. 이때 철학자 친구 콜리네는 책을 들고 떨며 들어오고, 곧이어 음악가 쇼나르가 영국사람의 일을 해주고 번 돈으로 음식과 술과 담배를 사 들고 의기양양하게 들어온다.
그들이 모두 유쾌하게 먹고 마시는데 집주인이 밀린 집세를 받기 위해 들어온다. 그들은 그 늙은 노인 베누아에게 술을 먹여 기분 좋게 따돌리고, 있는 돈을 나누어 가지고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며 나간다. 로돌포는 남은 원고를 정리하고 나가겠다고 하며 친구들을 먼저 보낸 후 혼자 남아 있는데, 마침 아름다운 처녀 미미가 촛불은 빌리기 위해 그를 찾아온다. 폐가 나빠서 얼굴이 초췌한 미미는 들어가자 마자 심하게 기침을 하며 고통스러워 한다. 로돌포는 그녀의 원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포도주를 권하며 촛불을 붙여준다. 그런데 미미가 잠시 쓰러지면서 잊어버린 열쇠를 찾기 위해서 다시 그의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공교롭게도 바람에 미미의 촛불은 꺼지고, 로돌포도 몰래 자신의 불을 불어 꺼버린다.
깜깜해진 방 안에서 둘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열쇠를 찾는다. 로돌포는 열쇠가 우연히 자신의 손에 잡히자, 자신의 주머니 속에 얼른 주워 담고, 계속해서 찾는 척 하다가 미미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이때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을 부르며 자신의 소개를 한다. 노래가 끝난 후 미미도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라는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며, 수를 놓으며 살아간다는 등의 자신을 소개한다. 이렇게 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로를 소개하며 알게 되고 가까워진 이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어둡던 방에 달빛이 흘러 들어올 때 "오 귀여운 처녀(O soave fanciulla)"라고 시작하는 사랑의 2중창을 마지막으로 막이 내려진다.
* 제 2막
카페 모뮈스 앞. 카페의 입구에는 큰 램프가 켜져 있고, 크리스마스 이브로 시내는 장사꾼과 동네사람들로 매우 복잡하고 번화하다. 자칭 대 철학자, 대 화가, 대 음악가, 대 시인인 그들을 이 주점에서는 4총사라고 부른다. 로돌포는 미미의 손을 잡고 모자가게에 들어가 모자를 사주고, 모두 함께 떠들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때 화가 마르첼로가 사랑하는 바람기 많은 무젯타가 돈 많은 관리 알친도르와 함께 나타나, 명랑하고 섹시하게 아리아 "무젯타의 왈츠(Quando me’n vo')"를 부른다. 이 바람기 많은 여인의 행동에 마르첼로는 몹시 분개하고, 이로써 그의 사랑을 눈치챈 무젯타도 그를 받아들인다. 발이 아프다는 핑계로 알친도르를 잠시 따돌린 후 계산도 그에게 미루고 모두 함께 카페에서 나온다. 이 장면의 6중창은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연출과 음악으로 청중을 잠시 매료시킨다.
하지만 곧이어 군악대가 나오면서 이 상황이 수습되고 화려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2막은 막을 내린다.
* 제 3막
안페르의 관문. 그로부터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난 후 우울하고 눈이 오는 2월의 추운 어느 날 아침이다. 쇠창살로 만든 이곳은 시장의 경계로서 세금을 받는 곳이다. 사치스럽기만 무젯타가 진심으로 사랑한 유일한 남자는 마르첼로 뿐으로 그녀에게 번민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마르첼로 뿐이었다. 지금은 마르첼로와 무젯타가 여관 겸 술집을 하면서 이 근처에서 함께 살고 있다.
한편 로돌포의 미미에 대한 사랑은 거의 광적이었다. 싸우며, 웃으며 마치 지옥과도 같은 생활의 연속이다. 그래서 그들은 수십 번이나 헤어지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미가 로돌포와의 문제를 마르첼로와 의논하기 위해서 심하게 기침을 하며 엔페르의 관문 근처 무젯타의 집으로 찾아온다. 요즈음 자신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에게 짐이 되는 것만 같다며 떠날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을 울며 얘기하고 있을 때, 술에 취한 로돌포가 이 집에서 나오자 미미는 숨는다.
로돌포는 마르첼로에게 자신의 마음의 번민을 호소한다. 요즈음 미미가 새로운 돈 많은 남자와 같이 자주 다닌다는 것과, 미미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병이 중해서 오래갈 수 없다는 것과 자신에게는 그녀의 병을 치료할 만한 돈이 없다는 것을 고민한다. 그래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둘 수 없고 떠나 보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숨어서 듣고 있던 미미는 미친 듯이 달려 나와 로돌포의 가슴에 안기고. 그와의 사랑을 아파하며 "잘 있으오, 내게 사랑을 일깨워준 이여(Addio dolce svegliare alla mmattina!)"라는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슬픔으로 이별을 슬퍼하는 이들의 머리위로 하늘에서는 눈이 내린다.
* 제 4막
제 1막과 같은 방. 로돌포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고, 마르첼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젯타와도 헤어진 마르첼로에게 로돌포가 훌륭한 마차를 타고 가는 무젯타를 보았다고 하자, 자신도 시내에서 웃는 얼굴의 미미를 보았다고 비꼬며, 이들은 지나간 애인들의 그리움에 잠시 젖는다. 얼마 후 쇼나르와 콜리네가 생선을 사가지고와 유쾌하게 식사를 하고, 장난치고 소란하게 놀고 있을 때, 무젯타가 당황한 듯 달려와 미미가 함께 왔으나 계단을 올라오지 못한다고 전한다. 이에 놀란 로돌포가 급히 달려가 그녀를 데려다 침대에 눕힌다. 이제는 폐병으로 몹시 허약해진 미미를 보고 모두 놀라며, 무젯타는 귀걸이를 떼어주며, 의사를 데려오게 하고 콜리네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팔러 나가며 아리아 "외투의 노래(Vecchia zimmara, senti)"를 부른다. 둘만 남게 된 로돌포와 미미는 옛날을 회상하며 "열쇠를 찾고도 못 찾은 척하셨지요 내 손이 차다면서..."라며 힘없이 웃는다. 잠시 후 쇼나르와 무젯타가 들어온 후 로돌포는 미미의 얼굴을 비추는 햇빛을 가려주기 위해서 창가로 간다. 이때 미미는 조용히 숨을 거두고, 이러한 미미를 뒤늦게 안 로돌포는 미미의 시신 위에 몸을 던지고 울부짖으며 통곡할 때 서서히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