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오병훈) 주관으로 1968년 제정된 정신건강의 날이 2010년 올해로 41년을 맞습니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정신건강이 신체건강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존중되고 있는데 반해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사회의 높은 편견 앞에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많은 차별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여러 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한정신건강재단’을 2010년 1월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재단 설립을 계기로 학회와 재단은 대국민 정신건강 홍보 및 봉사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다양한 행사 기획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 편견을 없애고,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매우 뜻 깊은 공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극 기획
창작 초연 <아내들의 외출>(박춘근 작, 박혜선 연출)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과 전문의가 작품구성 자문으로 참여해 만든 연극입니다. 서로 다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세 여자(엄마, 며느리, 딸)의 이야기로 현대 한국사회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을 진솔하게 펼쳐냅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사회에 밝은 미래와 희망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정신건강 희망시대」를 향한 발걸음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줄거리

“남자들은 나이 들수록 철이 없어지는 것처럼,
여자들은 나이 들수록 뭐가 없어지는 줄 아세요?
마. 음.이.요.
세월은 모든 것을 가져가죠.
누구를 사랑한다거나, 그리워한다거나,
뭘 해보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없어져요”
- 극 중 어머니 (손 숙) 대사 中 -

“살려줘요!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사람....
난 괜찮지 않아요. I'm NOT okay!
내가 여기저기서 당하고 있는데 왜 나한테는
관심이 없죠?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죠?
아무리 소리를 쳐도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
여기 이렇게 내가 있는데......”
- 극 중 며느리 (소희정) 대사 中 -

“우리는 뭘 기다리는 걸까?
우리는 너무 우리 안에만 있었나봐.
우리도 우리 안을 모르면서.
제일 마음대로 안되는게 마음이에요.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 극 중 딸 (이선주) 대사 中 -


엄마 임문경(손 숙)은 젊은시절 남편의 외도로 마음 고생을 하다 남편과 사별한 후 지금은
남편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 남겨진 상처로 인해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
조기 페경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40세 딸 오지영(이선주).
남편과 아들에게 항상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사는 며느리 유난희(소희정).
서로 다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세 여자가 엄마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미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놓치게 되면서 엄마, 딸, 며느리는 낯선 외국 공항대합실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되는데....
가족이지만 서로의 마음과 상처에 대해 잘 몰랐던 한 가족,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여성, 어머니, 주부, 가족, 인간이 겪는 내면의 아픔과 진실, 치유법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