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체홉 탄생 150주년 '체홉의 첫 연극' 큰길가에서(부제: 1884-1885)
<갈매기><세자매><바냐아저씨><벚꽃동산>이전 체홉의 진정한 처녀작
올해로 체홉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다. 이 작품 "큰길가에서"는 1885년 씌여진 작품으로 당시 검열제지로 출판 무산되고 빛을 보지 못하다가 체홉 사후 10년째 되던 1941년 여동생 마리아가 그를 추모하며 <말>이라는 잡지에 실어,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시적 리얼리즘의 체홉
신과 인간, 자연과 문명, 이성과 본능, 구제도와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교차하는 <큰길가에서>연극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가? 체홉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이곳 <큰길가에서> 국내 초연을 통하여 체홉의 국문학이 지니는 원형질적 상상력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드라마트루기 이윤택)
이 작품 제목 옆에는 1884-1885 라는 부제 같은 형식의 숫자가 붙어있는데 1884년 우리나라에서는 갑신정변으로 개혁과 봉건주의 사이에 환란이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 역시 동시대적 역사 유사성을 못 벗어나는 듯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직전이 배경으로 제정 러시아 전제주의 강화와 자유주의를 응호하던 국민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던 상황으로 무기력과 폭풍 전야의 불온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줄거리
러시아 어느 큰길가 선술집에 술집 주인이 찌혼과 순례자, 노동자이거나 농민이였던 여행객들이 모여있다. 그중에는 알콜 중독 취급을 받는 몰락한 지주 보르쪼프도 있다. 그는 주인에게 술을 달라 애원하고 순례자들과 여행자 사이에 계급적 긴장감이 감돈다. 그러던 사이 도끼를 들고 나타난 농민 출신이였던 메리끄의 등장으로 술짋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보르쪼프의 옛 여인인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를 지나가던 여행객 꾸지마에게 듣고서 메리끄의 도끼날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