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역사적 시대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와 속도감 있는 영화적 기법을 사용하여
다소 서사적일 수 있는 무대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

‘꼬레아 우라’는 러시아 어로 ‘대한 독립만세’라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기차역에서 외쳤던 말이다.
대한 독립 만세…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자주와 독립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이 작품은 ‘애국’ 이라는 거대한 감정을 두 여성의 시점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유명 애국지사 뒤에서
그 누구보다 숨은 공로가 컸던 여성의 활약을 재조명하는 데에 연출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이 나라를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 적이 되어야만 했던 두 여성의 입장과 상황,
그리고 관점의 차이를 인간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너와 나의 방식이 다르다 하여 사랑하지 않았다 할 수 없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실존했던 인물 중 기구한 삶을 살았으나
그 누구보다 조국을 사랑했던 두 여성을 발견했다.
상대적으로 지위나 힘이 약했던 그 시대 여성들의 나라를 위한 사투는 어떤 방식이었을까.
이미 많은 이가 칭송하는 안중근 의사 곁에 이중 첩자로 머무르며
나라를 찾기 위한 고된 행보를 거듭했던 그녀를 관객과 함께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 여자… 작고 힘없는 자신의 조국을 모두가 잘사는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 여인도 분명 이 나라를 미친 듯이 사랑했다.
그런데 왜 ‘애국자’라고 칭송할 수 없는가.
동 시대를 살아낸 두 여성의 비슷하지만 엇갈린 상황을 들여다보며 어떤 생각과 사고방식이,
어떤 선택과 판단이 그녀들의 인생을 상반되게 만들었는지
그녀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줄거리

“우리는 내 나라 조선을 미친듯이 사랑했다. 너와 나의 방법이 달랐을 뿐…”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하다 일본군에 의해 죽은 남정한의 딸 남자현과 임오군란으로 아버지와 오빠를 비롯한 모든 가족을 잃은 사다코. 시대를 상징하는 이 두 여인의 만남과 갈등을 그린 이야기. 이토의 양녀인 사다코에게 가족을 인질로 잡힌 남자현은 안중근과 의병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밀정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남자현의 성품과 영성은 오히려 거짓 정보를 일본 측에 전달하고,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안중근에 의해 이중 첩자로 활약한다.
1909년 10월 26일. 남자현을 하얼빈 역으로 부른 사다코는 남자현에게 마지막 명령을 하달하는데...

“조선을 위해 아버지가 죽었다. VS 조선이 아버지를 죽였다.”
청나라, 러시아, 일본 등 대국 간의 갈등 속에서 희생물이 되어야 했던 조선.
그러나 결코 내어주지 않았기에 지켜진 나라 조선.
그 치열한 애국 속엔 조선을 사랑했던 이름 모를 의병과 동포들이 있었다.

“빼앗기면 되찾을 것이나 어주면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나라의 이름보다 백성의 풍요가 먼저라는 사다코와 진정 백성을 위하는 길을 나라를 지키고 스스로 독립하는 것이라는 남자현.
그녀들의 사상은 이토와 안중근의 사상 대립과 같다.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그들의 이념은 인류가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그 날 판단될 것이다.

캐릭터

남자현 | 동학농민운동가 남정한의 여식. 아버지를 잃고 가족들과 어려운 삶을 살던 중 사다코의 제안을 받고, 만주로 건너가 대한 의병의 밀정이 된다. 그곳에서 안중근을 만나 그의 사상에 동요하며 대한의 독립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사다코 | 민씨일가에 반의를 표했던 배지홍의 여식. 한국이름 배정자. 가족을 모두 잃고 일본으로 건너가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된다. 이토의 사상에 심취하여 동양 통합에 앞장선다.

안중근 | 1909년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꼬레아 우라를 외친 대표적 독립 운동가. 모든 국가는 독립국으로서 대등하게 존재해야 한다는 동양 평화론을 주장했다.

이토 히로부미 |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섰으며, 조선을 병합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모든 국가는 일본제국에 존속해야 한다는 존황척외론을 주장했다.

이범윤 | : 안중근의 부관, 오랜 기간 안중근의 곁을 지킨 의리파 의병.

엄인섭 | 안중근의 부관, 전투 기술은 뛰어나지만, 눈치가 부족한 육체파 의병.

이위종 | 안중근의 부관, 일본 유학을 마친 엘리트 의병. 자현을 밀정으로 의심한다.

도시치 | 이토의 부관이자 일본 공사관 무관, 안중근 친우이자 동양 평화론을 신념으로 살아간다.

모리 | 이토의 부관이자 일본 외무관료, 묵묵하게 이토를 따른다. 이토의 오랜 심복.

다나카 | 이토의 부관이자 일본 철도관료, 입신양명에만 관심이 있다.

아리모토 | 이토의 부관이자 일본 국방관료, 무력으로 조선을 침탈하자는 주장을 펼친다.

어윤희 | 충청도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매사에 느긋하고, 말이 느리다.

권기옥 | 함경도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뒤늦게 맞장구치는 성격이다.

최정숙 | 제주도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아무도 그녀의 사투리를 알아 듣지 못한다.

이화림 | 전라도 남자의 외동딸, 시대를 초월하여 독립과 평화를 꿈꾸는 상징적 소녀

김마리아 | 자현의 어머니, 사다코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 밀정으로 활동하는 딸 자현의 무탈을 위해 사다코를 거스르지 않는다.

김시현 | 경상도 출신 독립운동가

이석용 | 전라도 출신 독립운동가.

이은찬 | 강원도 출신 독립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