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대학로의 <완득이>, 가족극의 개념을 다시 세우다.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완득이”는 2008년 겨울, 김동수컴퍼니의 연극으로 재탄생되면서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이라는 장르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재미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코드를 적절히 버무려 평단과 관객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나 방송의 개그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온 가벼운 코미디 연극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스타만을 앞세운 공연들, 달콤하지만 가벼운 멜로 공연들이 넘쳐나는 대학로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초등학생으로부터 성인은 물론 팔순의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폭 넓은 대중성을 갖춘 연극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청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사회를 보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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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가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 아니다. <완득이>에서는 관객의 선입견 속에 자리 잡은 활자 속 캐릭터들을 무대 위에 생생한 인물들로 되살려 내는데 공연의 key가 있다. 또한 대한민국 오늘의 주요한 현실과 쟁점들을 무리 없이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다문화 가정이 겪는 갈등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주노동자의 인권문제, 공교육 해체 현실 등 공연은 관객들에게 스미고픈 우리 사회와 세계를 향한 윤리적 감수성들을 놓치지 않고 간다. 눈물과 웃음을 적절한 곳에 배치 하며 관객의 집중을 편하게 유도 하는 의도 역시 인기의 비결일 것이다. 생생한 캐릭터와 탄력 좋은 대사, 멀티맨들의 연기변신, 관객 참여 등 소극장연극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매력도 맛볼 수 있다.

기획의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벌써 100만명을 넘어선 다문화시대에 제3세계인들과 결혼한 자녀들이 벌써 청소년으로 성장하여 사회의 한 축을 구성하게되면서 많은 부작용들이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는 이때에 그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함께 점점 입시학원으로 변모해가는 황폐한 우리의 공교육 현실속에서도 그래도 살만한 세상을 가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베트남엄마를 둔 완득이란 고등학생과 정신적 멘토인 이동주담임선생과 육체적멘토인 킥복싱관장을 통하여 경쾌하고 유머스러하게,,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줄거리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 철천지원수였다가 차츰 '사랑스러운 적'으로 변모하는 선생 '똥주'를 만나면서 완득이의 인생은 급커브를 돌게 된다. 킥복싱을 배우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익히고, 어머니를 만나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완득이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타고난 두 주먹뿐인 뜨거운 청춘 도완득, 학생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담임선생 '똥주', 전교 1, 2등을 다투는 범생이지만 왠지 모르게 완득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윤하 등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캐릭터

도완득 | 새로 급부상 하는 신상 훈남 그 놈,완득이
예전엔 세상에 나만 멈춘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스텝이 느껴진다! 심장소리가 들린다.”
까만 피부, 짙은 눈썹, 친구도 없고 말도 없는 그 놈 완득이. 캬바레 퇴물 춤꾼 난쟁이 아빠와 말을 심하게 더듬고 약간 모자란 아빠의 의형제 삼촌과 함께 달동네 옥탑방에 살고 있다. 사회에서 결코 환영 받지 못하는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 그 놈은 어릴 적 집 나간 엄마와 난쟁이 아빠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세상에 대한 분노를 가슴 속에 구겨 넣는다. 공부도 못하고 가난한 고삐리 도완득은 이름 난 싸움꾼으로 자라나며 조폭 꿈나무로 불린다. 하지만 담임선생 똥주를 만나면서 친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란 걸 알게 되고, 그녀를 무시하며 자신이 베트남계 혼혈인이라는 것에 분노한다. 하지만 유치장을 갔다 온 그날, 그 동안 가슴 사무치게 그려왔던 엄마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도정복 | 난쟁이지만 날렵한 사교춤의 대가, 완득이의 아빠 그 남자, 도정복
“난 그냥 춤이 좋았어, 춤을 추면 행복하거든. 난 단지 춤이 좋았을 뿐이야.”
춤을 너무나 사랑한 그 남자, 도정복. 명일동 꼬마 신사로 불리며 한때는 강동구를 휘어잡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하철에서 스타킹을 파는 퇴물 춤꾼 일뿐이다. 오십 평생을 살면서 난쟁이라는 콤플렉스를 이기지 못하고 항상 세상 뒤에서 숨는다. 정상인 키를 가진 완득이가 소설가가 되길 바라지만 그 놈, 완득이는 당최 말을 듣지 않는다. 키 작은 그 남자는 집 나간 완득이 엄마를 대신해 완득이를 키우는 동안 자신의 키 때문에 완득이가 창피해 할 것이라 생각 하지만 결국 그런 행동들이 완득이를 더욱 힘들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동주 | 완득이의 철천지 웬수 선생 못난 놈, 똥주
“이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냐 늬들이 공부한다고 앉아 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야. 늬들은 뛰어야 되는 시기야!”
나이 많은 노총각, 조폭의 스승이라고 불리 우는 이동주 선생. 무슨 이유인지 완득이네 옆집에 살면서 완득이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아이들에게 공부보다는 세상과 맞서는 법,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친다. 완득이의 친엄마를 찾아주고 완득이가 더 이상 세상 뒤에 숨지 않도록 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를 올바르게 표출하게끔 도와준다. 불법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란 이동주 선생은 결국 아버지를 신고하고 공장을 문 닫게 만든다. 아버지에게 항상 이동주선생은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못난 놈으로 불린다.

완득모 | 강한 모성애를 가진 여자 완득이 친엄마 그쪽 사람, 완득모
“할 말이 그것 밖에 없었어요. 미안해요.”
베트남에서 돈 벌러 왔다가 도정복을 만나 결혼해서 완득이를 낳고 춤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도정복을 이해하지 못해 어린 완득이를 두고 떠난다. 한국에서 베트남 사람이라는 이유로 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 살아온 그녀는 완득이가 보고 싶어 어렵게 찾지만 “완득”을 찾지만 완득이에게 완득 엄마는 쪽팔린 베트남 출신인 “그 쪽”으로 취급받는다. 그녀는 사랑하는 법, 사랑받는 법을 몰랐던 완득이를 가슴 아파하면서 그 놈 완득이를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