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 소개
승호는 자신이 여자임을 확실히 알고 있고, 하순은 자신이 여자임을 잊어버렸고, 진경은 남자가 되고 싶었고, 기수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았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평가는 그들을 더 지치게 만든다. 

여자는 어디 사는가? 몸속에 사는가, 마음속에 사는가.
당신을 여자로 만드는 것은 몸인가 마음인가 혹은 사람 사이의 관계인가.
당신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존재인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성’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그 물음을 던진다.

연출의도
<임파티언스>는 공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관계가 재정립되고 그 관계를 서정성 안에 밀어 넣으면서 문제와 사건이 공존하는 것은 결국 자아발견과 그것을 인정하는 회복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물들은 상처 입었고, 상처 입히고, 공존한다. 그들의 상처가 보듬어 지는 과정을 관객과 함께하기 위해 인물 간 갈등과 희곡 특유의 서정성을 보다 세밀하게 구현하고자 한다. 

자연, 즉 외할머니와 설명자적 위치에서 객석과 무대를 잇는 여인, 공간이 갖는 공존의 성격은 음향을 통해 구체화 시킨다. 무대적 상황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모두 구현하기에는 연극언어로의 한계가 있다. 반리얼리즘 희곡에서 지나친 리얼리즘 구축은 희곡의 공존에 관한 주제의식을 불명확하게 하기 때문이다. 음향을 폴리 (현장에서 직접 구현) 사운드로 무대 언어와 공존하여 자연적 치유의 마법을 강조하려 한다.

줄거리

말을 잃어버린 하순에게 딸 진경과 자퇴를 결심한 손자 승호가 찾아온다. 
여자가 되고 싶은 승호, 이를 모른 척 하기만 하는 진경은 하순에게 승호를 맡기고 서울로 떠난다.
이런 진경에게는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는 이유가 있다. 여자를 사랑한 자신을 거부한 엄마 하순에 대한 상처, 평범함 속에 숨어 살기로 결심하며 기수와 결혼 했지만 좋지 못한 결과만 낳았다. 
남겨진 승호는 하순과의 어색함도 잠시 봉숭아 물을 들여 주며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기수는 진경의 부탁으로 하순의 집을 찾는다.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 승호를 보고 화를 참지 못하고 손찌검을 하는 기수. 그날 승호의 가슴 속 비밀은 세상에 드러난다. 
팀 우승컵을 들고 내려온 진경은 여전히 승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승호와 하순에게는 이별이 다가온다.

캐릭터

하순 | 진경의 엄마이자 승호의 할머니. 자신의 남은 생은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진경 | 승호의 엄마이자 여자 축구부 코치.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들 승호로 인해 혼란스럽다.

승호 | 여자의 영혼으로 태어난 진경의 아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고등학생이다.

기수 | 진경의 전남편으로, 진경으로 인해 가정이 깨져버린 것에 고통스럽고 외면하고 싶어한다.

규태 | 승호에게 상처를 줬지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승호의 친구다.

여자 | 모든 인물의 상황을 관조하며 무대의 설명자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