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이야기와 노래는 인간의 세상과 영혼을 빚어낸다고.
이야기는 오래도록 지속되어온 인간의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야기와 노래를 할머니, 어머니, 딸, 또 그 다음 딸로 넘겨줍니다.
할머니, 어머니, 딸, 그 후의 모든 딸들.
오랜 이야기에 담긴 세상이 당연하고 원래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딸들의 영혼은 대대손손 빚어집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공 민채는 무덤 앞에 섰습니다.
무덤 속 여자는 오래도록 ‘새요괴’라고 불렸습니다.
민채는 그것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채가 노래 앞에 섰습니다.
오래된 노래가 여자의 인생은 서럽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무덤을 파헤쳐 그 속에 여신이 있고
기존에 전승되어 오던 신라의 풍요가는 인생의 서러움이 아니라
환희를 노래하던 것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겹겹의 시간을 타고 전해지는 오래된 노래
인간 영혼을 빚어온 이야기의 틀을 민채는 바꿀 수 있을까요?

줄거리

민채의 고향, 경주의 집 앞에는 무덤이 하나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는 민채에게 그 무덤에 대한 전설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새 요괴의 무덤. 신라시대 때 새 요괴가 여인으로 변해 동네 남자들을 홀린 후 심장을 빼먹는 악행을 저질러 용맹한 장군이 요괴를 처단하고 무덤 속에 파묻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민채는 무덤에서 수상한 문서를 발견하고 전설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로 인해 그녀는 고고학자가 되어 오래된 봉분을 발굴하고자 고향 경주로 내려가게 된다. 발굴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의서가 필요하기에, 그녀는 여러 고향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 시작하고, 자신의 잊고 있던 유년의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