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다가오는 외로움과 고독은 우리에게 누군가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의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돈과 시간, 에너지를 투자하여,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가정을 이룬다.
 20년 넘게 산 내 부모와도 매일이 삐그덕 대는 일상에, 타인을 만나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어쩌면 생각만으로도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은 원룸에서 시작되는 결혼 생활이라면?
 이 질문에서 이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내 인생의 희노애락이 곳곳에 깃든 나의 고향, 나의동네 왕십리. 나는 이 곳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꿈꾸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이 멀고도 가까운 지금. 만약 저 많은 오피스텔 원룸 속에서 나의 인생 전환점이 시작된다면, 그 끝은 행복일지 불행일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행복일지 불행일지를 결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성동구의 청년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하였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청년들과 만나고자 하였다.
  우리가 ‘결혼’에 대해 한번쯤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 이 질문에 대해 공감대를 더 넓히고 싶다는 바람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줄거리

코로나19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 결혼식 하객이 50명 미만으로 제한되는데, 프리랜서 무명작가 유진과 스타트업 막내사원 지훈은 기회 삼아 결혼식을 올리고 7평짜리 원룸에 신혼집을 차린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지훈과 달리 밤 늦게까지 글을 쓰는 유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하향 조정됐지만, 밤 열시면 집에 돌아와야 하는 유진은 지훈을 위해 밤이 되면 화장실에서 글을 쓴다. 지훈 역시 아침마다 화장실에 놓인 유진의 물건들이 물에 닿을까 조심스레 출근 준비를 하는데, 그런 생활이 반복되던 어느 금요일 저녁,
유진이 지훈에게 제안한다. '주말에는 네가 화장실에서 생활했으면 좋겠어.'

사랑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원룸 속 현실
이 공간에서 과여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캐릭터

노지훈 | 스타트업 회사의 막내사원

신유진 | 프리랜서 무명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