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더 이상 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의 시인과 건강원 빨간 다라이 속 주둥이가 묶인 악어. 시인은 악어에게 바란다. 악어답게 사냥에 성공하길 그리고 세상을 물어뜯어버리길. 악어는 ‘악어다운’ 악어가 될 수 있을까. 시인은 다시 시를 쓸 수 있을까. <열다섯>,<체액> 등 인간 내면의 고통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작가 신해연이 자신의 글을 직접 연출한다. 주체성을 잃고 목적없이 헤매어 본 기억이 없는 이라면 이 작품을 외면해도 좋다.

제작배경
국립극단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연극계의 어려우을 함꼐 하기 위해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작품이 다시 관객과 만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연극인에게는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관객에게는 다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합니다. 

작품의 특징
<악어 시>는 2018년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 사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겨울 2차낭독을 거쳐 2020년 4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 코로나로 예정되어있던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후, 20년 6월 국립극단의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 사업에 공모, 당선되어 11월 소극장 판에서 비로소 관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아파트 단지 앞 건강원, 주둥이가 묶인 채로 팔리길 기다리는 새끼 악어를 발견한 시인.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냐, 니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닌 거 같은데.’
시인은 집으로 악어를 데려와 키우기로 한다. 진짜 악어로, 진정한 악어로 살 수 있게. 시인은 악어에게 도시의 법칙과 악어다움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캐릭터

시인 | 제대로 된 작품 하나 없는 가난한 시인. 주둥이가 묶인 채 건강식품으로 팔리길 기다리는 악어를 집으로 데려온다. 시인은 악어를 키우며 ‘악어다움’을 가르치고.. 결국 자신의 마지막 시를 쓰게 된다.

애인 | 난민을 돕는 어학원 강사이자 유투버.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한 의도로 방송을 시작했으나 사람들은 그녀의 의도를 곡해하고, 위선자로 낙인찍혀 악플에 시달린다. 세상은 그녀가 마땅히 존재 할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

악어 | 구스타프. 인간과 함께 살며 ‘악어다움‘은 무엇일까 배워간다.

소녀 | 아픈 할아버지와 산다. 매일 파파고와 영어공부를 한다. 자신의 삶에 근사한 꿈과 모험들이,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있는 먼 나라에는 있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