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주상의 모든 사물 사이에 작용하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우리는 중력이라 부른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서로, 끌어, 당기고, 있다. 책상 위의 스탠드와 그 앞에 놓인 작은 식물,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밟히는 보라색 양말, 서랍 속에 쌓여가는 아직도 버리지 못한 편지, 어쩌면 당신과 나. 심지어 아주 먼 곳, 어쩌면 저 먼 우주의 이름 모를 누군가와 나 사이에도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 그 힘의 크기가 아주 작아서 우리는 이 힘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 끌어, 당기고, 있다. 연결되어 있다.

줄거리

우주를 떠올리면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사실 우주는 이 세상 전부다. 내가 바라보는 저 별들 중 어딘가에 나 같은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자기 머리 위의 별을 보며 어, 저기 우주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별 안의 여행용 캐리어, 오래된 바이올린, 작은 스탠드, 죽지 않고 살아난 식물, 나무 의 자, 구멍난 양말, 네가 준 편지, 그리고 나, 그리고 너, 하나, 둘 반짝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