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11년 일제강점기, 2021년 코로나시대. 혼란으로 가득한 두시대. 아름다운 꽃들은 존재하는가? 혹은 모두 시들어버리진 않았던가? 시들어버린 꽃들은 아름답지않은가?

줄거리

1923년, 경성 화원, 고아로 버려져 불란서 신부 ‘끌로드’의 손에서 자란 ‘향’과 ‘민재’는 12년전, 독립군들을 도운 죄로 투옥된 또다른 아버지 끌로드가 다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찾아온 것은 끌로드가 아닌 또 다른 비극이었다. 신문을 팔아 독립 자금을 마련한 민재 역시 투옥되고, 친일파 경부 유희승은 민재를 고문하기 시작한다. 민재가 투옥된 다음 날 새벽, 향은 어렸을 적 끌로드에게 배운 소프라니노를 불며 화원에서 민재와 아버지를 기다리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조국을 버린 죄책감으로 덮힌 희승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은 향. 아버지의 순수한 신념처럼 고결하게 살고 싶었던 민재. 현실과 조국을 버린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희승. 혼란으로 가득했던 경성의 봄. 시들어버린 꽃들의 노래가 경성의 한 화원에서 울려퍼진다.

캐릭터

| ‘경성화원’의 주인. 화원은 곧 그녀의 집이다. 그녀가 8살이 되던 해 부모없는 고아로 길가로 맴돌다 한 프랑스인 신부 끌로드의 손에 키워졌고, 부모의 역할을 자처한 끌로드는 그녀에게 아름다움을 내뿜는 뜻의 ‘향’ 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민재 | 향과 같이 끌로드 손에 키워진 사내. 향의 절친한 친구이자 의지할 수 있는 신념있고 당찬 청년이다.

유희승 | 친일파 경부. 스즈키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며 본명은 유희승이다. 그가 20살이 되던 해 그는 이미 조국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