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은 날로 수위를 더해가지만 반복되기만 할 뿐이다.”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은 죄책감 혹은 무관심으로 굴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죄 없는 아이들을 죽인 가해자를 어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라 생각했다.
아동학대는 학습되고 대물림 되며 확장된다는 점에서 구조적 폭력이라 할 수 있다.
네 아이들은 권력에 편승하는 자, 폭력 뒤에 숨는 자, 선한 겉모습과 달리 모순이 가득한 자 등 사회구조 안에서의 보편적인 생존 전략을 보여준다.
부디 이 작품을 통해 아동학대 문제가 단순 기삿거리로 휘발되지 않기를,
폭력의 구조와 양상이 얼마나 일상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줄거리

여기 개미굴처럼 복잡한 혈연관계로 얽힌 네 남매가 있다.
부모로부터 방치된 아이들은 폭력을 통해 서열을 정리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꾸역꾸역 살아간다.
 어느 날,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난 캐럿이라는 아이가 우연히 이들의 집을 방문한다.
캐럿은 학교에 다니고, 영어로 말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침대에서 잠을 자며,
따뜻하고 폭신한 마들렌을 간식으로 먹는다. 이런 캐럿이 네 남매의 세계의 질서에
의문을 품고 반기를 들자 아이들은 크게 흔들린다.
캐럿 또한 자신이 살던 세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사는 네 남매에게
자신과 함께 집에서 나가 어른들의 도움을 요청하자고 하는데…